삼성전자가 일본 야마하와 함께 투명 디스플레이로 제작된 계기판을 장착한 오토바이를 선보였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응용한 사회공헌사업이지만 자동차, 오토바이 등 운송수단과 ICT 융합 사례로 주목된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미국 광고회사 레오버넷과 사회공헌 프로그램 `론칭피플` 일환으로 오토바이용 `스마트 바람막이`를 선보였다.
스마트폰과 기기 간 무선랜(와이파이)으로 연결해 속도, 연료 잔여량 등 오토바이 정보는 물론 스마트폰에 수신되는 문자메시지, 메일, 전화 등 푸시알림을 실시간으로 띄워준다. 주행 중 전화 수신 시 `지금 운전 중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자동으로 보낼 수 있으며 GPS와 연동한 내비게이션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 바람막이는 젊은 오토바이 운전자가 주행 중 스마트폰을 꺼내보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안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발생하는 오토바이 운전자 사고 25%가 주행 중 푸시알림 확인을 위한 스마트폰 사용 때문이었다. 삼성전자는 이 점을 착안, 계기판에 스마트폰 정보를 띄워 운전자가 안전하게 주행에 집중토록 했다.
오토바이는 야마하 트리시티125 모델을 사용했다. 2014년 출시된 모델로 국내 가격은 400여만원에 이른다. 현재는 론칭피플 프로젝트를 위한 시제품만 개발, 선보였지만 삼성전자와 야마하는 기술 확대 적용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업계는 삼성전자 스마트 바람막이가 사회공헌 차원을 넘어 커넥티드카 기술 일부로 활용될 것이라 기대한다. 야마하는 독일 BMW, 일본 혼다와 `커넥티드 모터사이클 컨소시엄`을 구성, 오토바이 간 통신표준 정립을 추진 중이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