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54년만에 누적판매 1억대 돌파…해외판매 비중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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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누적 차량 판매 1억대 고지를 넘어선다. 1962년 3륜 용달차 `K-360`을 처음 생산한 이후 54년 만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제공=현대·기아자동차)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제공=현대·기아자동차)

현대·기아차(회장 정몽구)는 1962년부터 올해 3월까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 6402만대, 기아차 3568만대 등 총 997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돼 4월 중으로 누적판매 1억대 돌파가 예상된다고 11일 밝혔다.

현대·기아차 1억대 판매는 기아차가 1962년 처음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후 54년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1993년 처음 1000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이후 해마다 연간 판매 기록을 경신하며 2008년 5000만대, 지난해 1월 9000만대를 돌파했다. 그리고 1년 3개월 만에 1억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억대는 `아반떼`(전장 4570㎜)를 한 줄로 세울 경우 약 45만7000㎞ 길이에 해당한다. 지구를 약 11.4바퀴 돌 수 있다. 펼쳐 놓을 경우 면적이 약 823㎢(약 2억4900만평)로 서울시(605㎢)를 덮고도 남는다.

주목할 점은 2000년 현대차그룹이 출범한 이후 판매가 전체 누적판매 대수 중 79%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 2000년부터 지난달까지 총 7854만대가 판매됐다. 현대·기아차는 정몽구 회장 리더십을 바탕으로 제품경쟁력 강화, 수출 확대 및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으로 세계 5위 업체로 올라섰다.

현대·기아차 글로벌 누적 판매 현황 (제공=현대·기아자동차)
현대·기아차 글로벌 누적 판매 현황 (제공=현대·기아자동차)

현대·기아차 1억대 판매는 수출 중심 해외 판매 덕분이다. 지난달까지 국내 누적판매는 2982만대, 수출과 해외공장 판매를 합한 해외 누적판매는 6988만대로, 해외에서만 70% 이상 판매됐다. 1998년부터 해외판매가 국내판매를 넘어섰으며 지난 한 해 동안 판매된 802만대 중 해외판매 비중이 84%에 달한다.

내수와 수출을 합한 국내공장 생산 판매량과 해외공장 생산 판매량으로 나눠 살펴보면 각각 6886만대, 3084만대로 국내공장 생산 판매량이 전체 누적판매의 약 69%를 차지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아반떼(엘란트라 포함)가 1990년 출시 이후 1119만대가 판매돼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엑센트 824만대, 쏘나타 783만대가 뒤를 이었다. 기아차는 1986년 출시된 프라이드가 422만대, 1993년 세계 최초 승용형 SUV로 탄생한 스포티지가 403만대 판매됐다.

현대자동차 글로벌 베스트 셀링 차량 `아반떼`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글로벌 베스트 셀링 차량 `아반떼` (제공=현대자동차)

현대·기아차가 달성한 1억대 판매는 부품협력사와 동반성장을 통해서 가능했다. 협력사는 현대·기아차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매출액, 수출, 시가총액 등 모든 면에서 크게 성장했다. 구체적으로 대기업 숫자는 2001년 46개에서 2014년 139개로 3배 증가했으며 중견기업 또한 37개에서 110개로 3배 늘었다.

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된 협력사 숫자도 2001년 46개에서 2014년 69개로 증가했다. 1.5조원에 불과했던 이들의 시가총액은 17.1조원으로 11.4배나 커졌다. 매출액도 크게 늘었다. 1차 협력사 2014년 평균 매출액은 2589억원으로, 2001년 733억원과 비교해 3.5배 증가했다. 매출 1000억원 이상 협력사 수가 2001년 62개에서 2014년 전체 1차 협력사의 56%인 146개로 늘었다.

현대·기아차와 협력사 간 평균 거래기간은 28년이다. 국내 중소 제조업 평균 업력인 11.2년보다 16년 이상 길다. 거래 협력사 98% 이상이 업계 평균 거래 기간을 상회한다. 현대·기아차가 해외에 처음 진출할 당시인 1997년에는 해외 동반진출 1, 2차 협력사가 34개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608개사에 이르고 있다.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엠블럼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엠블럼

현대·기아차는 누적판매 1억대 달성 이후에 대한 준비에 한창이다. 연비, 안전 등 기본 성능을 더욱 강화하고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통해 미래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업계 내 `퍼스트 무버`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또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세계 최고 수준의 럭셔리 브랜드로 전 세계 시장에 조기에 안착시키는 것이 과제다. 기아차 멕시코공장의 안정적인 가동을 앞두고 글로벌 생산 판매 체계를 효율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54년만에 누적판매 1억대 돌파…해외판매 비중 70%

현대·기아차, 54년만에 누적판매 1억대 돌파…해외판매 비중 70%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