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IPTV 기반 유료 VoD 서비스 `광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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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기반 유료 주문형 비디오(VoD) 광고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IPTV사업자가 유료 모바일 VoD 서비스에 광고를 탑재할 움직임을 보이자 시민단체 등이 크게 반발했다. IPTV에 이어 모바일에서도 유료 VoD 광고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SK브로드밴드는 유료 모바일 VoD에 광고 서비스 중이다. KT도 최근 다음달부터 모바일IPTV `올레tv모바일` 콘텐츠에 광고 영상을 넣을 수 있다는 내용을 고지했다.

◇모바일 유료 VoD보려면 광고 시청

옥수수 이용자는 유료 VoD를 보려면 광고를 봐야한다. 광고를 5초간 본 후에 VoD를 시청할 수 있다. 보통 모바일 IPTV 방송 VoD 가격은 1000원대, 영화 VoD 가격은 4000원에서 1만원원대다. KT는 아직 올레tv모바일에 VoD 광고를 넣지 않고 있지만, 내달부터 광고를 올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KT는 최근 올레tv모바일 공지사항에 VoD에 광고를 포함할 수 있다는 개정된 이용 약관을 올렸다. 바뀐 이용약관은 내달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KT 측은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해 이용약관을 개정했지만 당분간은 유료VoD에 광고를 넣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모바일 영상을 보기 위해 돈을 지불했는데 광고까지 보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소비자가 VoD를 보기 위해 돈을 냈는데도 광고까지 봐야 하는 것은 소비자 시청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유료VoD에는 광고를 넣지 않거나 건너뛸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 측은 “모바일 VoD 가격이 낮게 책정됐고, 부족한 부분을 광고에서 채우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미 IPTV에서는 유료 VoD 광고 시청을 두고 사업자와 시민단체가 갈등을 벌여왔다. 참여연대는 지난 1월 통신3사가 운영하는 IPTV 서비스 VoD 광고가 소비자 권리를 침해한다며 공정거래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미래창조과학부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IPTV는 유료 VoD 시작 전 10~15초에 걸쳐 1~3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광고 논란 배경은 `매출` 때문

IPTV 측이 논란을 감수하며 VoD 광고를 모바일에서도 추진하는 배경은 VoD 매출이 급성장하기 때문이다. 유료방송사업자 VoD 매출은 매년 30∼40%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14년 유료방송사업자 VoD 매출액은 5674억원으로, 전년 4331억원보다 31% 증가했다. 모바일 IPTV는 IPTV에 이어 VoD매출을 견인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 중이다. 옥수수 가입자는 500만, 올레tv모바일은 400만, 비디오포털은 1000만명에 달한다.

VoD 매출 증대에 따라 VoD 광고수입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실시간 방송보다 유료 VoD는 타깃형 광고 효율이 높다. 정말영상을 보고 싶은 시청자만 VoD를 결제하기 때문에 광고주 선호도는 높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광고주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TV VoD 광고를 구매했거나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비율이 지난해에는 60%로, 전년보다 10%P 높아졌다.

논란이 되는 모바일IPTV VoD 광고는 법적으로는 사각지대에 있다. 옥수수, 올레tv모바일, 비디오포털 등 모바일IPTV는 방송법과 IPTV법 그 어느 쪽에도 규제를 받지 않는 `부가통신서비스`로 규정돼 있다. 사업자 마음대로 유료 VoD 시청 전 광고를 넣을 수 있다. 옥수수만 광고를 서비스하고 있지만, KT와 LG유플러스도 언제든지 광고를 삽입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전문위원은 “이용자 입장에서는 돈을 내고 영상을 보면서도 광고를 봐야하니 불만이 크지만 옥수수, 올레tv모바일, 비디오포털 등 OTT는 부가통신서비스로 분류돼 법적으로 광고를 강제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