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인터뷰-주니엘①] 본격 가수생활 2막, ‘Coming soon’

사진=C9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C9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2012년 6월7일 자신의 체격과 비슷한 기타를 멘 가녀린 소녀가 가요계에 등장했다. 20살 밖에 되지 않았던 어린 여가수는 슬픈 분위기의 곡 ‘일라일라(illa illa)’를 여느 가수들보다 더 애절한 감정을 담아 불러 화제가 됐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름 주니엘(JUNIEL)을 주목했다.

그로부터 4년이 흐른 2016년 주니엘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마음껏 선보이기 위해 정든 소속사를 떠나 C9엔터테인먼트(이하 C9)에 정착했다.

“회사를 옮기고 나서 새로운 노래들을 계속 작업하고 있어요. 대표님과 이사님이랑 계속 이야기 나누면서 컴백 플랜을 짜고 있죠. C9은 예전부터 친한 동료들이 있는 곳이라 그런지 적응에도 문제없었어요. 정말 맘에 들고 회사에서도 저를 위해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C9에는 주니엘이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료들이 많았다. 이들의 조언과 추천은 그가 C9에 둥지를 트는데 큰 역할을 했다.

“윤하 언니 덕분에 C9에 들어오게 됐을 정도로 정말 친한 사이에요. 또, 정준영 오빠는 제가 여기로 오는데 많은 도움을 줬어요. 전 소속사와 계약을 끝내고 새 회사를 고민하고 있을 때 준영 오빠가 ‘우리 회사가 너무 만족스럽다’고 하더라고요. 보통 가수들이 자신들이 속한 소속사에 대해 좋다고 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유독 C9 소속 가수들은 만족도가 높았던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저 또한 만족도 높게 일하고 있죠.(웃음)”

주니엘은 새로운 소속사에서 음악을 다시 시작하는 만큼 그동안 발표했던 노래들과는 또 다른 느낌의 곡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던 기타를 과감히 내려놓았다.

“이번 앨범에는 제가 쓴 노래들이 많이 포함될 예정이에요. 예전에는 다른 작곡가들의 곡으로 활동을 했었다면 앞으로는 저만의 색깔이 담긴 음악을 많이 보여드리려 하고 있죠. 신곡은 녹음을 마친 상태고 주위 사람들에게 평가를 받아봤었는데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기존 곡들과 분위기도 달라졌고, 특히 이번 노래에서는 기타를 치지 않아요. 듣는 분들이 새로운 느낌을 받으실 거예요.”

사진=C9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C9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동안 주니엘은 ‘일라일라’나 ‘쏘리(Sorry)’처럼 서정적이거나 ‘귀여운 남자’, ‘연애하나봐’처럼 발랄한 노래들로 활동해왔다. 새 출발을 하게 된 만큼 그동안 못해봤던 음악적 시도들에 대해서도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제가 도전해보고 싶은 음악은 굉장히 많아요. 일렉 기타도 들어보고 싶고, 캐럴 앨범도 내보고 싶고, 윤종신 선배님이나 유희열 선배님과 협업도 해보고 싶죠. 강렬한 하드록도 문제없어요.”

주니엘은 싱어송라이터답게 많은 곡들을 만들었고, 본인 곡뿐만 아니라 다른 가수들의 노래들도 커버해 라이브로 부르기도 했다. 모든 노래들이 자식처럼 소중하겠지만 그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첫사랑과 이별한 후 아픔을 겪을 때 작곡한 1집 수록곡 ‘에버레스팅 선셋(Everlasting sunset)’이다.

“‘에버레스팅 선셋’은 제가 중학생 때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작사ㆍ작곡한 노래에요. 한창 슬픈 감정이 들 때 써서 그런지 몰라도 팬 분들도 많이 공감해주시고 좋아해주시는 곡이에요. 그때가 중학교 3학년 때인데 그게 제 첫사랑이었죠.”

B형 여자인 주니엘은 흔하게 알려진 혈액형 속설처럼 좋아하는 사람을 앞에 두고 가슴앓이 하지 않는 당찬 스타일이다. 또,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간과 쓸개를 빼줄 수 있을 정도로 잘해주는 헌신적인 여자친구가 된다. 이런 주니엘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행운을 가진 이상형은 어떤 남자일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편이에요. 만났을 때 느낌이 확실히 꽂히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도 저한테 똑같이 꽂히는 편이라서 어려운 연애는 해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이선균 선배님이나 소란 보컬 고영배 오빠처럼 목소리 좋은 분들이 제 이상형이에요. 무엇보다 저한테는 멋진 목소리를 가진 분들이 절반을 먹고 들어가죠.(웃음)”

사진=C9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C9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2012년 데뷔한 주니엘은 올해로 벌써 5년차 가수가 됐다. 이미 많은 이들의 선배 가수가 된 그가 눈여겨보는 후배는 누가 있을까.

“요즘 예쁘고 눈에 띄는 여자 아이돌 후배들이 굉장히 많은데 그중에서도 특히 러블리즈와 트와이스 사나 양이 너무 귀여운 것 같아요. 지금처럼만 밝고 예쁜 모습 자주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올 여름 컴백을 앞두고 있는 주니엘은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최종 목표와 꿈을 공개했다.

“노래를 부르다가 제 목이 쉬어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가수를 하는 게 꿈이에요. 제가 만든 곡을 많은 분들에게 자주 들려드리면서 팬들의 높아진 기대치를 채울 수 있기 바라고 좋은 노래를 만들어 부르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