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등 미 업체들 “중국 규제로 사업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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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외국산 콘텐츠 규제를 강화해 애플·디즈니 등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 수년간 외국 미디어 회사들이 중국에서 비디오 전송 사업을 벌이는 것은 물론 인터넷 혹은 케이블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해왔다. 최근 이런 규제가 더 엄격해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4월 애플 온라인 서점 및 영화 서비스가 차단됐다. 애플은 라이선스를 얻기 위해 중국 측 파트너가 필요하지만 이를 외면하고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다 곤경을 맞았다. 애플 관계자는 “하루빨리 중국에서 이 같은 사업을 다시 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도 석연치 않은 이유로 월트 디즈니와 제휴해 운영해 온 온라인 콘텐츠(디즈니라이프) 서비스를 중단했다. 서방 미디어 기업은 당국 규제를 피하기 위해 라이선스를 보유한 중국 측 파트너에 상당한 사업상 양보를 하거나, 브랜드 관리 측면에서 타협하는 방향을 취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는 전했다. 일례로 미국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은 중국 측 파트너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유료 TV채널 명칭을 중국 이름을 사용한다. 스포츠 채널 ESPN은 공식 중국 사이트 대신 파트너인 텐센트 홀딩스를 통해 동영상을 공급한다.

외국산 미디어 콘텐츠를 규제하는 곳은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이다. 광전총국은 전통적 미디어 콘텐츠에 덜 엄격했지만 최근 온라인 비디오 플랫폼 인기가 높아지자 규제 고삐를 죄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온라인 콘텐츠 유료 시청자는 지난해 264%가 늘어난 2800만명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디스커버리와 ESPN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이 정도로 양보할 가치가 있는 지를 놓고 미국 업계에서 의견이 분분하다고 전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