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캔자스시티에 모여 회의를 하고 에메랄드시티에서 커피를 마신다. 추진하는 프로젝트 이름은 `허수아비`다. 동화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가 아니다. 온오프라인(O2O) 퍼블리셔 `오즈원`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오즈원은 온오프라인연계(O2O)서비스와 오즈의 마법사 합성어다. 사내 공간, 프로젝트 이름, 엔지니어 별명까지 모두 오즈의 마법사에서 따왔다. 주인공 도로시가 친구와 모험을 떠나듯 파트너사와 함께 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오프라인 서비스를 O2O로 만드는 마법을 부린다.
O2O 퍼블리셔는 국내에서 생소한 개념이다. 좋은 사업 아이디어를 가진 사업가와 초기단계 회사를 발굴한다.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사업을 진행한다. IT와 플랫폼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플랫폼을 개발한다. 오프라인에서 역량을 보유했지만 디지털 역량이 부족한 회사에 매력적이다. 기존 O2O 서비스가 대부분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한 데 반해 오프라인 업체가 온라인으로 진출하는 게 용이해진다.

개발인력과 자산을 제공하지만 개발비를 안 받는다. 사업에서 나온 매출 일정 부분을 공유한다. 실제 사업 운영은 기존 오프라인 업체가 주로 담당한다. 김재필 오즈원 부사장은 “게임 퍼블리셔처럼 투자와 개발 다방면을 진행하지만 과도한 지분 요구는 안 한다”며 “오프라인 파트너가 사업 주체로 우리는 부스터 역할을 해준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오프라인 업체에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앱을 개발해주는 SI직군과 다르다. 2억원 미만 투자도 진행하지만 벤처캐피털(VC)도 아니다. 김 부사장은 “서비스 개발과 초기 투자를 같이 진행한다”며 “우리와 비슷한 사업 모델이 실리콘밸리에 몇 군데 있지만 국내에는 오즈원이 최초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운명 공동체다보니 플랫폼을 지속 관리하고 키워나간다. 외주나 투자와 달리 `돈을 받은 만큼만` 일하지 않는다. O2O서비스도 즉각적 대응으로 계속 개선해야 성장하고 고도화된다. 김 부사장은 “서비스는 유기체와 같다”며 “진짜 내 자식을 키우는 생각으로 하지 않으면 서비스가 성공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검증된 기획력과 기술 개발력도 강점이다. 직원 10명 중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카카오 출신이다. 서해진 대표는 카카오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았다. 김재필 부사장은 로티플 인수로 카카오에 들어가 광고와 핀테크 제휴를 담당했다. 신동호 CTO는 다음과 카카오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활동했다.

올해 협력사 4곳을 모집 완료했다. 그 중 2곳은 서비스가 출시됐다. 브런치 업체 `카페 스토브`와 손잡고 4월 `굿 잇츠`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주문 즉시 생산돼 집 앞까지 배달하는 푸드 O2O 서비스다. 카페 스토브가 보유한 오프라인 역량을 바탕으로 가정 간편식 배달에서도 품질 높은 메뉴를 공급한다. 건물 매매·관리 업체 `리앤정파트너스`와도 협력했다. 다년간 축적된 빌딩 거래사례, 실시간 빌딩매매 데이터, 임대시세 등 정보를 바탕으로 온라인과 모바일 환경에 적합하도록 사이트를 구축했다. 투자물건 적정성 분석, 지표 객관화, 자동 매칭을 통해 상업용 부동산 관련 광범위한 자문을 수행한다. 김 부사장은 “올해 협력사 네 곳을 확보해 사업 성공과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협력사와 끈끈한 관계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