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직원 절반이 `글로벌`…기술에 집중해 제 2라인 신화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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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로고 <전자신문DB>
<네이버 로고 <전자신문DB>>

네이버 전 직원 가운데 해외 사업 담당 비중이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에서 국경 없는 기업으로 거듭난다. 라인뿐만 아니라 해외를 겨냥한 조직과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왔다. 향후 기술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글로벌 공략을 가속화한다.

네이버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브이` <전자신문DB>
<네이버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브이` <전자신문DB>>

23일 네이버에 따르면 6월 기준 글로벌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이 2034명을 기록했다. 이는 본사와 자회사를 포함해 전체 인력 50%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11월과 비교, 반년 만에 16% 증가했다. 해외에서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인력과 국내에서 해외 업무를 전담하는 인력까지 포함했다.

국내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하는 추세를 반영했다. 브이, 웹툰, 스노우 등 다양한 글로벌 서비스를 출시해 왔다. 브이는 다운로드 수 2000만건을 넘었다. 스노우는 최근 가입자 3000만명을 돌파했다. 5월에만 글로벌 다운로드 1000만건이 발생했다. 라인, 웍스모바일 등 해외 자회사도 설립했다. 라인은 라인메신저뿐만 아니라 `B612` `라인카메라` 등 글로벌 다운로드 1억건을 돌파한 서비스를 계속 출시해 왔다.

인력뿐만 아니라 조직 문화와 구성도 해외 사업에 맞게 지속 개선했다. 급변하는 글로벌 정보기술(IT) 트렌드에 발맞춰 빠르고 유연한 조직으로 가다듬었다.

2013년에는 라인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라인플러스 법인을 설립했다. 모바일 SNS `밴드`를 분리, 캠프모바일을 설립했다. 2014년에는 팀을 폐지하고 사내 벤처 격인 `셀` 조직을 신설했다. 책임근무제와 책임 예산제를 시행했다.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나 업무 시간을 없애고 자율성과 책임감을 높였다. 조직별로 인사, 총무 등 권한을 부여했다. 올해부터는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를 `프로젝트` 조직으로 분리, 운영한다. 검색, 디자인, 기술 등 20여개 프로젝트 조직이 독립체로 움직인다.

실제 성과로도 이어졌다. 네이버 해외 매출은 2011년 2999억원에서 지난해 1조85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14.1%에서 2015년 33.0%까지 올랐다. 2016년 1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36%까지 확대됐다.

송창현 네이버 CTO가 지난해 5월 D2 스타트업 팩토리 개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전자신문DB>
<송창현 네이버 CTO가 지난해 5월 D2 스타트업 팩토리 개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전자신문DB>>

네이버는 라인 글로벌 상장 추진을 계기로 기술력 강화 투자에 더욱 집중한다. 제2, 3의 라인 탄생 기반을 다지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키우겠다는 것이다. 라인 성공도 2006년 기술 기업 `첫눈` 인수가 밑바탕이 됐다.

미국 실리콘밸리, 유럽 등지에는 각종 연구개발(R&D) 관련 협업을 위한 해외 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연구소 `네이버랩스`뿐만 아니라 용인 죽전 지역에 별도의 연구 공간도 마련했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분야별로 뛰어난 인프라를 갖춘 해외 지역에 연구소를 설립, 글로벌 기술 패러다임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기술 투자 규모도 늘린다. 라인 상장으로 직접 네이버에 현금이 유입되지는 않지만 라인에 들어가던 자금만큼 추가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 지난 1분기에 2453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전체 매출 26.18%에 해당하는 수치다. 최근 D2스타트업 팩토리 데모데이에서 기술 스타트업 투자 확대도 예고했다.

특히 모바일 시대 이후를 대비한 바탕 기술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송 CTO는 “이미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경계가 무의미해지는 시대로 진입, 모바일 혁명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구글, 페이스북, 텐센트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움직임과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