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그리드 보급 `스타트`…11만가구에 지능형 전력사용시스템

#더위를 유독 많이 타는 A씨는 요즘 같은 폭염엔 에어컨 없이 지내기 힘들다. 시원함을 온몸으로 느끼다가도 에어컨을 보면 언제 전기요금누진제 적용받을 지 조마조마하다.

이젠 이런 걱정을 스마트폰으로 해결할 수 있다. 집안 전기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체크해 누진제 구간 진입 가능성이 높으면 알람으로 절전하라고 알린다. 똑똑한 스마트그리드 시대가 우리 생활 속으로 성큼 들어왔다.

정부 지원 스마트그리드 확산 사업이 아파트와 상가를 중심으로 확대된다. 전국 8개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원격검침 인프라를 11만호에 구축하고, 가입 고객의 현명한 전기사용을 돕는다.

한국전력은 11일 서울 성동구 금호대우아파트에서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 착공기념식을 가졌다. 안규선 한전 에너지신사업단 SG사업실장(왼쪽)과 채영수 금호대우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협약서를 교환했다.
한국전력은 11일 서울 성동구 금호대우아파트에서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 착공기념식을 가졌다. 안규선 한전 에너지신사업단 SG사업실장(왼쪽)과 채영수 금호대우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협약서를 교환했다.

한국전력은 11일 서울 성동구 금호대우아파트에서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 착공 기념식을 가졌다. 금호대우아파트는 스마트그리드 확산 사업 공식 1호단지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

국비와 지방비 등 약 301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전국 8개 지자체 11만호에 스마트그리드 기반기기인 지능형원격검침인프라(AMI)를 구축한다. AMI가 구축된 곳은 실시간 전기요금 정보와 에너지절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우선 아파트와 상가를 중심으로 AMI를 설치하고 2018년에 전국 단위로 키운다. 한전 이외에도 서울, 인천, 충남, 전북, 제주, 남양주, 강릉의 8개 지자체와 한전KDN, 우암, 벽산파워, LG유플러스, 의지트동도, 피에스텍 등 기업들도 사업에 참여한다.

이르면 올해부터 아파트와 상가 고객들에게 스마트그리드 주요 서비스가 제공된다. 시행 서비스는 AMI 기반 전력서비스와 에너지소비 컨설팅 서비스로 나뉜다. AMI 기반 서비스는 고객의 전력 사용패턴을 분석해 자발적인 절전을 유도하는 것으로 7개 지자체 9만7000호가 대상이다. 에너지소비 컨설팅 서비스는 상가의 전력을 분석해 에너지절감 솔루션을 제공하고, 최대부하와 전기사용량을 절감하는 것으로 3개 지자체 1만3000호가 대상이다. 한전은 이번 사업을 통해 스마트그리드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노후된 기계식 전력량계 교체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스마트그리드 구축 트랙 레코드를 확보해 효율적인 에너지사용 도모와 관련 중소기업과의 해외시장 개척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시간 전기사용량을 체크하고 이에 따라 전기기 사용량을 조절하는 스마트그리드 개념의 등장은 10년도 더 된 얘기다. 그동안 전력산업계는 스마트그리드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아직 이를 시장에 적용한 곳은 없다.

이번 스마트그리드 구축사업은 이르면 12월부터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세계 수준의 전력기술과 ICT가 만나 첫 상용서비스가 이뤄지는 셈이다. 전기를 사용하고 고지서를 받아 납부하던 단편적인 전력 생활패턴에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 전력 사용량을 원격으로 검침하고 현재 사용량 정보도 바로 알 수 있다. 이웃집과 요금을 비교하고 현재 기준 1개월 요금 계산 등 요금 컨설팅이 가능하다.

하반기에는 이러한 서비스를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전용앱도 등장할 예성이다. 고객들은 스마트폰 앱을 설정해 본인만의 희망 사용패턴을 입력하고 이를 벗어날 경우 알람이 울리도록 할 수도 있다.

나아가 전기를 저렴할 때 저장하고 비쌀 때 파는 수익모델도 가능하다. AMI를 설치해 이를 위한 기반은 갖춰지는 셈이다. 향후 관련 서비스가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적용되고, 시간대별 요금과 같은 요금제도의 변화만 뒤따라주면, 그동안 얘기해 온 스마트그리드 시장이 열리게 된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