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2’(이하 ‘진짜 사나이’)의 한계가 보이고 있다.
지난 2013년 첫 선을 보인 ‘진짜 사나이’는 군대라는 특수 조직을 예능에 접목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당시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에 밀려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하던 ‘일밤’을 ‘아빠 어디가’와 함께 부활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물론 군대를 예능프로그램의 소재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반발도 있었다. 비밀 유지와 보안이 철저해야하는 군대 조직을 방송에 내보내고 웃음거리로 만든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그럼에도 초창기 ‘진짜 사나이’는 군대를 다녀온 남성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군대를 경험해보지 못한 이들에게는 신선한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이와 함께 서경석, 김수로, 샘 해밍턴, 손진영 등 멤버들의 활약과 실제 현역 병사들 간의 가슴 찡한 전우애 등도 ‘진짜 사나이’ 인기의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진짜 사나이’는 국방부 홍보 프로그램으로 전락했다. 숙영 훈련 도중 바비큐 치킨을 요리해먹는 등 실제 군대 훈련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야전취사로, 군 캠프에 온 게 아니냐는 비아냥거림을 들었다. 그러면서 리얼 입대 프로젝트라는 슬로건이 무색할 정도로 ‘진짜 사나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병영 캠프라는 이미지가 굳혀졌다.

제작진은 지난해 첫 방송한 시즌2부터 전 출연진들을 삭발시키는 등 리얼한 요소를 강화하며 그동안 제기됐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시즌2 또한 초반에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진짜 사나이’는 군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부대는 대부분 다 보여준 상태였다. 비장의 카드였던 SSU 특집과 해병대 특집도 이미 방송했고, 기대해 볼만한 특집은 특전사 편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해병대 특집 이후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만한 부대를 찾기보다 멤버들의 콘셉트를 새롭게 짜서 차별화를 두려고 했다. 이에 ‘진짜 사나이’는 중년특집부터 동반입대특집, 개그맨 유격훈련 특집까지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임시방편에 불과했다. 이 특집들 또한 기존 ‘진짜 사나이’ 방송 패턴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시청자들은 식상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다양한 포맷이 필요하지만 이미 4년 동안 많은 아이템을 사용했고, 군대에서 새로운 포인트를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아직 여유 있는 입장이다. 방송관계자는 “아직 다루지 않은 부대도 많고 못 보여드린 소재도 많다”며 “앞으로 1년 정도는 끄떡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피로감은 점점 높아지는 듯한 추세다. 지난달 19일 방송한 68회부터 ‘진짜 사나이’는 한 자리 수 시청률로 떨어졌고, 4회 연속 두 자리 수 시청률 재진입에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일 ‘진짜 사나이’가 해군 부사관 특집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해군 부사관 훈련에는 원래 여자가 20% 가량 섞여 있어 프로그램 사상 최초로 남녀동반입대특집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4년째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MBC 일요일 저녁을 책임져 온 ‘진짜 사나이’가 새로운 특집을 통해 재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시청자들의 높아진 피로도와 여러 논란들로 인한 대중의 곱지 않은 시선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