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넘긴 벤처기업(벤처 1000억 클럽) 수는 474개다. 2004년 68개로 시작된 벤처 1000억 클럽은 매년 40여개 늘어 2013년 416개로 불어났다. 2014년은 전년보다 7개, 지난해는 14개가 각각 늘었다.
2014년 이후 증가세가 주춤한 듯 보이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대내외 여건을 감안하면 꾸준한 편이다. 우리 수출이 18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벤처 1000억 클럽 수출은 20% 가까이 성장했다.
벤처 1000억 클럽은 창업 초기 투자와 연구개발(R&D)을 강화, 기술력 등 경쟁력을 쌓았다. 여기에 좁은 내수 시장에서 눈돌려 글로벌 진출이 성공 밑거름이 됐다.
우리나라 전체 벤처기업 수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3만개를 넘어섰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합계는 215조원으로, 삼성그룹 15개 상장사 매출 232조원에 이어 2위 수준이다.
벤처 1000억 클럽 등 벤처기업의 성공은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 대기업의 일자리 수가 매년 줄고 있는 가운데 고용 증가율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벤처 1000억 클럽은 기업당 평균 378명을 고용, 일자리 창출에 큰몫을 하고 있다.
개선 기미가 안 보이는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지난 6월 기준 10.3%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성공 벤처기업은 요즘 최대 화두인 청년실업 문제 해결사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우리가 벤처기업을 육성해야만 하는 확실한 이유다.
벤처 창업은 성공 사례가 늘수록 활력이 생긴다. 활력이 생기면 벤처의 선순환 생태계 조성에 큰 도움이 된다. 그 성공 모델이 벤처 1000억 클럽인 것이다.
벤처 1000억 클럽은 대부분 중견기업으로 이어진다. 3년간 평균 매출이 1500억원을 넘어서면 R&D 세액공제 등 혜택이 없어진다. 새롭게 적용받는 규제를 합치면 70여개나 된다. 가뜩이나 대기업의 횡포와 자금 조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벤처 1000억 클럽은 수많은 벤처기업에 목표 의식을 주고 도전정신을 북돋아 준다. 벤처 창업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잘 키우느냐가 더 중요하다. 정부가 벤처를 잘 키우려면 규제 완화부터 시작해야 한다. 규제를 풀어 주면 벤처는 사회에 기여하는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