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드라이브] 캐딜락의 첫 콤팩트 스포츠세단 `캐딜락 ATS`

`캐딜락`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큰 차`다. 1970~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캐딜락이 미국인의 꿈을 상징하는 차로 자주 등장한 탓이다. 캐딜락 ATS는 고정된 이미지를 상당부분 없애주는 차다. 캐딜락 ATS는 준중형 크기 럭셔리 스포츠세단이다. 크기에서부터 콘셉트까지 캐딜락에 대한 고정관념으로부터 많이 떨어져 나왔다.

[신차 드라이브] 캐딜락의 첫 콤팩트 스포츠세단 `캐딜락 ATS`
[신차 드라이브] 캐딜락의 첫 콤팩트 스포츠세단 `캐딜락 ATS`

스포츠세단이라는 말에 걸맞은 성능에 주목할 만하다. 고성능 2.0리터 4기통 직분사 터보 엔진을 장착해 272마력 최고출력을 자랑한다. 운전하는 느낌은 굉장히 무거운데도, 순간 반응 속도가 매우 빠르다. 부담스러운 엔진 소음을 내지 않아 가속이 편안하다.

기존의 하이드라매틱 자동 6단 변속기에서 전 트림 자동 8단 변속기로 변화됐다. 부드러운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97㎞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7초다.

외관부터 힘 좀 쓸 것 같다. 날렵하면서도 파워풀한 성능을 돋보이게 하는 디자인이다.

승차감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서울 시내 곳곳에서 운전자를 당황하게 만드는 잘 보이지 않는 과속방지턱에서도 큰 충격 없이 넘어간다.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기능으로, 노면 상태를 1000분의 1초 단위로 감지해 각 휠의 댐핑력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스포츠 세단답게 브레이크 성능도 뛰어나다. 브렘보 퍼포먼스 디스크 브레이크는 기본스펙으로 제공된다.

[신차 드라이브] 캐딜락의 첫 콤팩트 스포츠세단 `캐딜락 ATS`

부드러운 주행과 편안한 승차감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느낌은 남아있다.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느낌은 스포츠세단이라기보다 대형차를 모는 느낌이다. 기어레버(기어 봉)도 뻑뻑하다. 힘을 한껏 주고 기어를 바꿔야 한다. 돌리거나 누르기만 해도 되는 기어 레버가 속속 나오는 상황에서 이런 무거운 느낌의 기어 레버는 다소 부담을 준다.

최첨단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큐(CUE)는 간결하게 디자인됐다. 직관적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조작버튼은 4개에 불과하다. 주소 입력 등은 터치스크린으로 할 수 있다. 처음 사용하는 사람에게도 거부감이 없을 것 같다. 동작인식, 근접감지 기능까지 구현한다. 대시보드 중앙 위와 실내 등 버튼 위치에 놓인 부품들이 그 역할을 한다.

[신차 드라이브] 캐딜락의 첫 콤팩트 스포츠세단 `캐딜락 ATS`
[신차 드라이브] 캐딜락의 첫 콤팩트 스포츠세단 `캐딜락 ATS`

전후방 카메라, 초음파 센서 등 최신 능동 안전 기술을 기반으로 전방 추돌 경고, 차선 이탈 경고, 안전 경고 햅틱 시트, 차선 유지 기능 및 인텔리빔 하이빔 컨트롤 등과 같은 첨단 안전 시스템도 갖췄다. 2016년 형에는 새로 후방 통행 차량 감지 및 경고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차선 변경 경고 시스템과 오토 스톱·스타트 기능이 탑재됐다.

[신차 드라이브] 캐딜락의 첫 콤팩트 스포츠세단 `캐딜락 ATS`

게다가 주차 시 후진할 때 충돌 위험이 있으면 단순히 경보음뿐만 아니라 시트 진동으로 알려준다. 보다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것들은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상당히 고려했다. 하지만 일부 버튼 인터페이스는 불편한 느낌을 준다. 비상등 버튼은 센터페시아 우측에 있는데, 팔을 쭉 뻗어야 누를 수 있다. 센터페시아 중간과 오른 쪽 정도 거리야 10㎝ 차이도 나지 않는 정도지만, `비상등`은 순간적으로 누를 수 있는 곳에 있어야 한다. 계기판을 세팅하는 것도 다소 번거롭다.

연비는 여느 스포츠세단과 비슷한 수준이다. 복합연비는 10.6㎞/ℓ다. 준중형으로서는 연비가 나쁜 편이지만, 성능을 감안하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3일 동안 도심만을 운전한 결과 도심 공인 연비보다는 다소 좋은 9.5㎞/ℓ~10.3㎞/ℓ 수준을 유지했다.

[신차 드라이브] 캐딜락의 첫 콤팩트 스포츠세단 `캐딜락 ATS`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