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e경영인]조명 전문몰 `스페이스 조명`

전등을 구매하기 위해 서울 청계천 조명상가를 드나들던 때가 있었다. 5000여종 제품을 취급하는 100개 이상 상점이 들어섰던 상가는 세월이 지나며 모습이 변했다.

양승인 스페이스 조명 대표
양승인 스페이스 조명 대표

“온라인 쇼핑몰을 열고 고객접점을 넓히는 가게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조명전문 쇼핑몰 `스페이스 조명` 양승인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벗어나 온라인 쇼핑몰을 병행 운영하는 매장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창업 전 실용음악과에서 드럼을 전공했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활용해 세계 각국을 누볐다. 호주에서 현지 대학에 입학한 양 대표는 잠시 한국으로 돌아와 쇼핑몰을 열었다. 입학까지 남은 시간을 알차게 보내겠다는 단순한 생각이었다.

“사업을 크게 하겠다는 욕심은 없었습니다. 아버지의 조명을 온라인에서 간편하게 판매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양 대표는 지난 2014년 아버지의 조명 사업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전자상거래통합솔루션 메이크샵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했다. 호주로 떠나기 전 잠깐 하려 했던 쇼핑몰은 어느새 그의 직장이 됐다. 양 대표는 조명 지식을 익히기 위해 하루 20시간 이상을 쇼핑몰 운영과 조명에 관한 공부, 시장 조사에 투자했다.

스페이스 조명 메인화면
스페이스 조명 메인화면

주변 지인들은 호주 유학을 포기한 것이 아깝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양 대표는 열정적으로 쇼핑몰을 운영했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아버지는 든든한 조력자가 됐다. 아버지 양성일 대표는 지난 26년간 스페이스 조명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했다. 그는 조명 노하우를 하나부터 열까지 아들 양승인 대표에게 전수하고 있다.

스페이스 조명은 고객이 선호하는 제품을 사전에 파악해 준비한다. 조명 역사가 깊은 청계천 조명 매장에 위치한 덕에 발 빠르게 트렌드에 적합한 다양한 신제품을 확보할 수 있다. 26년 동안 한 자리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한 덕에 공장에서 직접 신제품을 소개하러 오는 이들도 많다.

스페이스 조명이 판매하는 `초승달 5등`-
스페이스 조명이 판매하는 `초승달 5등`-

스페이스 조명은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해 소비자가 한층 간편하게 제품을 직접 보고 고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신속한 사후서비스(AS)도 고객을 끌어들이는 원동력이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정기적으로 조명과 이벤트 정보를 전달하며 고객 관리에도 힘을 쏟는다.

양 대표는 “단순히 조명을 파는 쇼핑몰이 아닌 조명 전문 쇼핑몰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며 “스페이스 조명이 하나의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