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ㅣ방송] 고전 중인 SBS 드라마, 역전 기회 노리나](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6/09/07/article_07110923529777.jpg)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연기력이 보장된 배우가 출연해도, 인기 스타가 대거 출연해도, 좋은 각본의 드라마가 방송해도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기는 어렵다. 특히 초반 기대작이라고 알려진 후,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게 되면 반등의 기회는 더더욱 멀어진다.
현재 SBS에서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방영 중인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 ‘질투의 화신’, ‘끝에서 두 번째 사랑’ 등이 저조한 성적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한 드라마는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 또 한 드라마는 직업 비하 논란, 한 드라마는 논란은 없지만 무반응에 속이 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방송 중반으로 들어서기 직전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들이 제시할 수 있는 카드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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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의 연인-보보경심 : 려’
지난달 29일 첫 방송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은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본격적인 러브라인이 형성되며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보보경심’은 고려 태조 이후 황권 경쟁 한복판에 서게 되는 황자들과 개기일식 날 고려 소녀 해수(이지은 분)로 들어간 현대 여인 고하진이 써내려가는 사랑과 우정, 신의의 궁중 트렌디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앞서 SBS는 2016년 SBS가 제시하는 야심작으로 고려라는 거대한 역사적 무대에서 유쾌함과 암투, 사랑, 슬픔이 모두 어우러진 현대적 감성의 멜로 스토리가 펼쳐질 것을 대대적으로 예고했다.
이날 첫 방송한 ‘보보경심’은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정규 편성 된 예능프로그램 '꽃놀이패'의 제작(촬영) 일정이 늦어져 드라마를 연속 편성하게 됐다. 때문에 첫 회 방송과 함께 2회가 연속으로 방송하고 그 다음날인 30일에는 3회 방송분이 방송됐다.
앞서 다수 제작진은 1, 2회 보다 3회 방송이 훨씬 재미있기 때문에 연속방송이 신의 한수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있었지만 지난 5일 방송한 4회부터 본격적인 시청자들의 반응이 오고 있다.
가수 출신 배우,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배우들이 출연함에 각각의 개성을 보는 재미가 있었지만 연기력에 대한 잡음도 만만치 않았다. 대중은 풋풋한 연기보다는 그들의 농익은 연기를 사극에서 기대했기 때문이다.
또 아직까지 분량이 그리 많지 않지만 극의 전반 서사와 후반 서사가 확연히 달라질 예정이기 때문에 후반부에 그의 분량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흥행에 대한 많은 우려가 있지만 아직 속단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역사 이야기, 8황자의 우정 이야기, 여주인공 이지은을 둘러싼 로맨스 그리고 현대 시대에 살고 있는 여주인공이 과거 역사로 돌아간 전개를 앞으로 어떻게 풀어낼지 등 아직 보여줄 거리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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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투의 화신’
‘질투의 화신’이 마니아층을 사로잡으며 티끌모아 태산을 실천하고 있다.
‘질투의 화신’은 질투라곤 몰랐던 마초 기자와 재벌남이 생계형 기상캐스터를 만나 질투로 스타일이 망가져 가며 애정을 구걸하는 양다리 로맨스 드라마다.
‘질투의 화신’ 주 무대는 잘난 사람, 센 사람, 똑똑한 사람 다 모여 있는 방송국 뉴스룸과 평범한 빌라 한 채다.
뉴스룸으로 대변되는 잘나고 세고 똑똑하고 화려한 정규직의 기자, 여앵커, 아나운서가 삶의 비극과 조우해 비정규직 기상캐스터로 대표되는 낡고 보잘 것 없던 빌라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막장의 삶 속에서 펼쳐지는 웃기고 슬픈 이야기가 펼쳐진다.
믿고 보는 배우들과, 새로운 로코 드라마의 예고로 큰 호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첫 방송만으로 기상캐스터 비하 논란으로 잡음이 일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속 기상캐스터 비하 논란에 대해 안건 상정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 30일 방통심의위 관계자에 따르면 방통심의위는 현재 '질투의 화신'의 기상캐스터 비하 논란에 대해 인지했다.
관계자는 "현재 상황과 맥락을 파악하고 있는 단계다. 안건으로 상정 여부를 검토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질투의 화신’ 측은 비하 의도는 없었다는 즉각적인 해명과 함께 공식 사과를 전했고 드라마는 무리 없이 순항중이다.
시청률이 연속으로 상승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1일 방송한 ‘질투의 화신’ 4회는 전국 시청률 9.1%(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MBC 수목드라마 'W'에 이어 동시간대 2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 방송분 8.7%에 비해 0.4% 포인트 오른 수치다.
‘질투의 화신’은 1회 시청률 7.3%를 기록한 이후 2회에서 8.3%, 3회에서 8.7%, 4회에서 9.1%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록 한자릿수 시청률이지만 공효진, 조정석, 고경표 등 드라마 속 인물 자체가 된 배우들의 열연에 뜨거운 호응이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 시청률 상승을 더욱 기대해볼 만 하다.
특히 공블리 공효진의 깊어진 로코 연기와 공블리의 유방암 치료기 등으로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동시에 코믹한 연기로 여심팬을 사로잡는 조정석의 연기, 여기에 중년의 굵은 존재감을 드러낸 이미숙, 이성재, 박지영의 연기가 드라마의 완전체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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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에서 두 번째 사랑’
김희애가 SBS 주말드라마 ‘끝에서 두번째 사랑’에서 지진희, 곽시양과 삼각 로맨스를 그리며 새로운 연상 연하 로맨스를 펼치고 있다.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은 부디 무슨 일이든 일어나길 바라는 방송 PD 강민주(김희애 분)와 제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5급 공무원 고상식(지진희 분)을 통한 40대의 사랑과 삶을 그린 드라마이다. 여기에 유명 셰프인 박준우(곽시양 분)과의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극의 긴장감과 재미를 더하고 있다.
초반 주말드라마 답지 않게 비교적 잔잔한 시작을 알렸고, 새로운 로맨스 형태에 시청자는 다소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현재 연상 연하 커플은 흔하지만, 김희애와 곽시양의 로맨스는 어쩐지 와 닿지 않는다는 시각이 컸다. 극중에서 11세 나이 차이를 가지고 있다.
앞서 김희애는 유아인과 격정 멜로 연기를 펼쳤지만, 곽시양의 캐릭터가 김희애에게 맹목적으로 빠지는 모습이 비현실적이라는 의견이 다분했다.
방송가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야기와 중년의 이야기가 맞물린 가운데 지극히 현실적인 스토리는 중년들의 시청자의 공감을 얻고 있다.
추후 김희애는 곽시양과의 연애를 끝내고 과거 인연으로 맺어진 지진희와의 로맨스를 새롭게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형제애를 나누던 지진히와 곽시양 그리고 김희애의 관계에서 오는 갈등이 어떻게 시청자를 설득 시키는 지가 웰메이드 드라마가 되는 데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끝에서 두 번째 사랑’ 관계자는 “지진희와 곽시양은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이해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함께 하는 진정한 형제다. 이런 두 사람의 브로맨스 케미는 준우와 민주의 로맨스와 더불어 드라마에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게 될 예정이다. 세 사람의 삼각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두 남자가 훈훈한 브로맨스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 있게 지켜 봐달라”고 전했다.
지난 4일 방송한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은 시청률 8.1%의 성적을 보였다. 동시간대 방송하는 MBC ‘옥중화’가 시청률 20.0%인 것을 감안하면 다소 저조한 성적이지만, 중년의 로맨스와 인간미를 적절히 잘 드러낸다면 꾸준한 시청률 상승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