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대여폰 첫 날··· `폭풍 전 고요`

이동통신3사가 갤럭시노트7 사용 중지 권고에 대한 후속조치로 대여폰을 지급하기로 한 첫 날인 12일, 유통망에는 폭풍 전 고요가 감돌았다.

서울시 종로구 SK텔레콤 `T월드카페` 관계자는 “영업을 개시한 지 1시간 동안 전화 문의만 5통 정도 있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T월드카페의 삼성 갤럭시 체험매장에도 갤럭시노트7 제품 전원이 차단된 상태였다.
SK텔레콤 T월드카페의 삼성 갤럭시 체험매장에도 갤럭시노트7 제품 전원이 차단된 상태였다.

광화문 KT 올레스퀘어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KT 올레스퀘어 관계자는 “대여폰 물량은 확보했지만 전화나 현장 문의나 한 건도 없었다”며 “삼성전자가 사용중지 권고를 내렸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이 따를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추석 연휴 이후 갤럭시노트7 교체가 집중될 전망이다.

매장 내 체험존에 비치된 갤럭시노트7은 제조사 권고에 따라 전원이 차단된 상태였다. 아예 체험존에서 제품을 치워버린 매장도 있었다.

갤럭시노트7 대여폰 첫 날··· `폭풍 전 고요`

이통3사는 12일 대리점에서 갤럭시노트7 교체를 원하는 고객 대상으로 대여폰을 지급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는 갤럭시S7·S7엣지, 갤노트5, 갤럭시S6·S6엣지등 프리미엄급을, 대리점에서는 갤럭시A·J 시리즈 등 중저가 모델을 임시로 제공한다.

소비자는 구매처에서 기존 갤럭시노트7을 반납하고 유심(USIM) 기기변경 방식으로 대여폰을 사용할 수 있다. 온라인 구매 고객에게는 대여폰 수령 가능한 매장이 문자로 개별 공지된다. 대리점에서는 이달 말까지 파손 여부를 따지지 않고 대여폰 전부를 회수한다.

SK텔레콤에서 지급하는 대여폰은 갤럭시A3, A5, A7, J3, J5, 갤럭시 와이드 총 6종이다. KT는 당초 J시리즈만 빌려준다고 했다가 A7도 추가했다. LG유플러스는 A3, A5, A7, J3, J5 총 5종을 임대해준다.

이통3사 모두 대여기간을 12일부터 18일까지, 반납일은 이달 말로 확정했다. 새로운 배터리가 장착된 갤럭시노트7으로 교환이 19일부터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갤럭시노트7 사용중지 권고를 내리며 9월 말까지 리콜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교체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는 만큼 물량이 원활히 공급되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리콜 완료 시점이 대여폰 반납일인 9월 말을 넘길 수 있다는 예측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고객 편의를 위해 대여폰 반납일을 9월 말 이후로 연장하는 것을 고려 중이지만 삼성전자과 합의가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9월 말까지는 리콜이 완료되도록 최대한 물량을 맞추겠다”며 “대여폰 반납 연장 논의는 그 이후의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노트7 발화 문제가 불거진 이후 피해 보상 등을 노리고 삼성전자에 허위 피해를 접수하는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인터넷에 게재된 사진을 도용하거나 악의적으로 가열하는 등 허위 피해를 주장하는 사례가 국내 4건, 해외 8건 등 모두 12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허위 피해 신고는 범죄일 뿐만 아니라 사회의 불신을 조장하는 반도덕적 행태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허위 피해 신고에는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