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4주년 특집] 리틀코리아 베트남을 가다<2>삼성과 동반진출…`세계 10위` 부품사 `성장

스마트폰 모듈 기업 방주는 삼성전자와 베트남에 동반진출한 기업이다. 베트남 진출 후 방주는 세계 10위권에 드는 카메라모듈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베트남 현지 인력 3000여명 이상을 고용하는 사회적 기업으로도 명성을 날리고 있다.

[창간 34주년 특집] 리틀코리아 베트남을 가다<2>삼성과 동반진출…`세계 10위` 부품사 `성장

하노이 빈푹성 바티엔공단에 위치한 방주 베트남법인은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에 납품 중인 카메라모듈 외에 최근 차량용 카메라모듈, 조명시장까지 진출하며 신사업 확장에 나섰다.

방주 매출은 대부분 스마트폰 모듈사업부문에서 발생했다. 갤럭시S7 판매 호조에 힘입어 방주도 큰 성공을 거뒀지만, 스마트폰 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또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주력 제품 중 하나인 광학렌즈 기술력을 우위삼아 자동차 전장 부품사업에 뛰어들었다.

김동련 방주베트남법인 전무는 “삼성과 동반진출로 안정적 매출처를 확보했고, 5년 전부터 스마트폰 대체시장을 찾는 작업을 시작했다”며 “원가 경쟁력 갖춘 렌즈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금형기술에 투자해 지금은 최첨단 금형기술과 설비능력을 보유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창간 34주년 특집] 리틀코리아 베트남을 가다<2>삼성과 동반진출…`세계 10위` 부품사 `성장

실제 자동차 사이드미러를 카메라로 대체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한국 SL과 협력해 현대모비스 차장전양 사업을 추진 중이다. LED조명 모듈 등 신사업을 위해 약 600억원 연구개발(R&D) 투자도 단행했다.

여세를 몰아 2018년 베트남 상장을 추진한다. 사물인터넷 관련 모듈사업과 1회용 내시경 등 의학부문 신사업에도 R&D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방주가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던 데에는 수출입은행의 적극적인 자금 지원이 이뤄져 가능했다.

[창간 34주년 특집] 리틀코리아 베트남을 가다<2>삼성과 동반진출…`세계 10위` 부품사 `성장

서현석 방주 베트남 법인장은 “중소기업이 기술력은 있지만 해외에 직접 진출하는 게 상당히 힘들었다”며 “수출입은행은 설비투자비가 많이 들어가는 장치산업에 선뜻 잠재성을 믿고 초기 500만달러 운영자금을 지원해 지금의 방주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설비 투자자금 350만달러도 지원받아 약 100억원에 가까운 설비자금을 지원받은 방주는 월 카메라모듈 250만개를 생산하는 세계10위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삼성전자의 상생지원도 한몫했다.

방주 베트남 진출 초기에 생산공정 기술이나 품질 시스템 관리 능력이 매우 부족했다. 그 때 손을 잡아준 곳이 바로 삼성전자다.

서현석 법인장은 “짧은 기간에 삼성의 지원을 받아 기술적, 행정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며 “부품 위주로 사업을 진행했던 사업구조를 부품 완성품인 모듈사업까지 확장해 토종 기술력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는 글로벌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방주는 말한다. `노아의 방주`에서 사명을 땄다고 말이다. 국내 많은 중소기업과 `코리아 방주`라는 배를 타고 함께 베트남을 항해할 수 있도록 길을 닦아놓겠다고 다짐했다.

하노이(베트남)=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