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30년을 이끌 차세대 경영]<방준혁>약점(W) 강력한 카리스마, 상장 후에도 유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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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 의장은 카리스마가 대단하다. 넷마블게임즈 안에서 경영자이자 1대 주주인 그의 말을 거스를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방 의장은 의사결정 속도가 빠르다. 투자를 집중한 프로젝트도 본인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시장 트렌드를 놓쳤다고 생각하면 전면 수정 혹은 중단 결정도 어려워하지 않는다.

방 의장 주위에는 그의 수혜를 입은 사람이 많다. 그는 자금이 떨어져 파산 직전까지 몰렸던 개발사를 인수해 시장에 빛을 볼 수 있도록 지원했다. 2011년 복귀 당시 방 의장과 일하기 위해 대기업을 그만둔 사람도 있다.

방 의장을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은 “그와 일하는 것이 즐겁고” “그와 일하면 꼭 성공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지난 3월 전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다른 회사에 비해 낫긴 하지만 2013년, 2014년 때보다 상대적으로 스피드가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다”며 “관성의 법칙에 의해 주저앉을 수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지난 3월 전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다른 회사에 비해 낫긴 하지만 2013년, 2014년 때보다 상대적으로 스피드가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다”며 “관성의 법칙에 의해 주저앉을 수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제 넷마블게임즈가 3000명이 넘어가는 대형 회사라는 것이다. 넷마블게임즈는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이다. 히트작을 만든 자회사 지분을 늘리는 등 기업 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한다.

방 의장이 모든 직원을 하나하나 챙기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주변에 있는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에 둘러쌓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게임업계에서는 `속도`는 매우 중요하다. 넷마블게임즈는 시류에 맞는 게임을 빨리 내놓는 전략을 고수한다. 한 가지 지식재산권(IP)을 가지고 각 시장에 맞춘 다른 버전을 준비한다.

방 의장도 이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전 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이제 조금 숨을 돌릴 수 있는 상황”이라며 넷마블게임즈가 당장의 위기를 벗어났음을 시사했다.

다만 “다른 회사에 비해 낫긴 하지만 2013년, 2014년 때보다 상대적으로 스피드가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다”며 “관성의 법칙에 의해 주저앉을 수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사업과 조직이 커지며 협업 자체에 스트레스를 느끼는 문화에 문제의식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협업을 위한 협업, 남을 배려하기 위한 협업을 하다 보니 그 자체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면서 “협업은 수단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속도라는 장점을 가지고 가겠다는 이야기다.

상장 후에도 다양한 주주욕구를 충족시켜려다보면 `속도전` `카리스마`가 무뎌질 수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이번 달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다. 기업이 시장에 공개되면 여러 요구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방준혁 의장 경영 스타일이 시험대에 오른다.

방준혁 의장(가운데)을 비롯한 넷마블게임즈 경영진들.
<방준혁 의장(가운데)을 비롯한 넷마블게임즈 경영진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