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기차 배터리 누적 수주액 36조원 돌파...“2018년 매출 7조원 자신”

LG화학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누적수주액 36조원을 돌파한 LG화학은 세계 최초로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배터리 업체 중 가장 많은 공급선을 확보해 향후 전망도 밝다.

LG화학의 60㎾h급 고성능 이차전지를 장착해 올 하반기 부터 출시되는 GM 순수전기차 BOLT.
LG화학의 60㎾h급 고성능 이차전지를 장착해 올 하반기 부터 출시되는 GM 순수전기차 BOLT.

LG화학은 지금까지 세계 각국 28개 자동차 회사로부터 총 82개 전기차 모델에 대한 배터리를 수주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누적 수주액은 36조원을 넘어섰다. 2020년 전기차 배터리 연매출 7조원 달성도 유력하다.

LG화학의 전체 수주액 중 지난해까지 발생한 매출은 약 2조원이다. 남은 수주액은 34조원 수준이다. 이 회사는 올해 말부터 출시되는 주행거리 300㎞ 이상 2세대 전기차 시장에서만 30조원 이상을 따냈다. LG화학은 2018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올해(1조2000억원)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난 3조7000억원, 2020년 7조원 매출을 자신했다.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누적 수주액 36조원 돌파...“2018년 매출 7조원 자신”

LG화학 관계자는 “초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수주액 60~70%가 매출로 실현됐으나 최근 전기차 시장 여건이 개선되면서 80~90% 수준까지 올라갔고 일부 업체와는 추가 물량까지 협의 중”이라며 “최소 30조원 매출은 이미 확보한 셈”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의 대규모 수주는 지금까지 50만대 이상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며 쌓은 노하우와 가격경쟁력, 성능·안전성 등 품질이 주효했다. 자국 배터리 인증이 화두인 중국에서도 올해 총 세 건의 사업을 따냈다.

LG화학은 연내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지금의 여세를 몰아 생산거점 확보를 통한 유럽 시장 선점에 나선다. 특히 폴란드 공장이 완공되면 LG화학은 세계 최초로 `오창(韓)-홀랜드(美)-남경(中)-브로츠와프(歐)`로 이어지는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로써 순수전기차(BEV)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미국·중국·유럽 세 지역에 생산거점을 둔 유일한 배터리 업체가 된다.

또 지금보다 에너지밀도는 두 배 이상 높고, 충전 시간을 줄이는 이차전지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시장에 가담하고 세계적으로 배기가스 배출이나 연비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지금까지 대규모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가격·품질 등 모든 면에서 경쟁사와 격차를 벌릴 것”이라며 “2018년 전기차 배터리 분야 시장 지위는 물론이고 기술력과 매출, 수익성에서도 확고한 선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