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홈, 이젠 건설사가 나선다

현대건설 전종갑 팀장
현대건설 전종갑 팀장

현재 ‘스마트홈’이라고 하면 아파트에 설치되는 홈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스마트폰 앱에서 홈네트워크의 제어 기능을 단순 수동조작으로 구현하는 기술을 얘기하고 있다.

이러한 ‘스마트홈’ 기술은 2000년대 초부터 대형건설사들이 개발하여 적용하고 있는 기술로 현재는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스마트폰 앱을 통한 홈네트워크의 제어기능을 구현하여 입주자들에게 서비스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자사의 아파트에 IoT 기술이 적용 되어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엄밀히 말해 건설사가 시공하는 인프라 기기들에 대한 제어만 되는 반쪽짜리 IoT홈 인 것이다. 이번에 현대건설에서 개발한 IoT홈의 상품명인 하이오티(Hi-oT)는 인프라기기 뿐만이 아니라 소비자가 구매하는 가전기기들까지 능동적으로 제어 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통합형 IoT홈 인 것이다. 이는 사물인터넷을 통한 미래아파트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으며 대한민국 주택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다.

최근에 시대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 IoT(사물인터넷) 기술이다. 말 그대로 사물과 사람을 인터넷을 통하여 연결 한다는 취지인데 이러한 사물인터넷 기술과 홈네트워크 기반의 사물제어 기술이 만나 ‘IoT 홈‘이 되면 미래영화에서 보여주는 환상적인 편리함이나 상상으로만 구현되던 기능들을 아파트에서 실제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가스밸브를 잠그지 않고 외출 했다고 생각해보자. 입주민이 가스밸브를 열어놨다고 인지하는 경우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전자의 경우는 사람이 가스밸브의 개방여부를 인지하게 되는 경우에만 기존의 스마트폰 앱으로 가스밸브를 잠그게 되지만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 가스밸브의 상시개방이라는 위험에 노출되어 지는 것이다. 그러나 후자인 가스밸브가 열린 것을 인지하지 못했을 경우 지능형 IoT홈은 외출여부를 스스로 판단해서 고객에게 외출중인데 가스밸브가 열려있다는 알람을 보내주고 가스밸브를 닫힘으로 전환하고 세대 보안모드를 실행할 수도 있고, 설정에 따라 사용자에게 확인 후 세대보안을 실시 할 수도 있다. 간단한 차이 같지만 대부분의 사고가 위험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해 발생 한다는 점을 고려 해보면 대단한 혁신인 것이다.

이러한 아파트의 변화는 홈네트워크 기반의 제어 기술이 수동에서 인공지능이 접목된 능동 제어 기능으로의 변화를 의미한다.

좀 더 나아가서 한여름에 외출 후 귀가 시 위치기반 정보서비스를 기반으로 아파트 단지에 가까워지는 것을 인지하고 전열교환기와 공기청정기 및 에어컨 등을 미리 동작시켜서 쾌적한 상태에서 아파트에 들어갈 수 있으며, 반대로 겨울에는 자신이 설정한 시간(예:20분전 또는 집에서 5km 거리에 진입시)에 미리 보일러를 켜놓아서 추운 겨울, 얼음장 같은 집에 들어가 떨 필요가 없이 집에 도착하면 따뜻한 집이 우리 가족을 반기고, 미리 로봇청소기를 작동시켜 청소를 하고 밥솥이 밥을 지어 준비해 놓아 귀가 즉시 식사 준비를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주택문화의 변화는 국내 통신기술,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함께 매우 빠르게 개선되고 좋아 질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건설회사는 IoT홈이 건설업계의 영역이 아니고 통신전문업체 또는 가전업체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변화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진정한 의미의 IoT홈은 건설사의 홈네트워크 인프라설비와 입주민이 구매하는 IoT가전기기가 하나로 연동되어 모든 사물이 사람과 연결되어 지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건설회사에서 제공하는 홈네트워크 기반의 스마트홈 인프라(조명.전열.가스.난방.에어컨.전열교환기.보안기기 등)없이 통신사에서 서비스하는 가전제품 위주의 IoT홈은 반쪽짜리 IoT홈으로 그칠 수 밖에 없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구글, 아마존등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하여 IoT홈 시장에 접근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단순 제품들의 제어에 머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세계 최고의 IT 기술과 엄청난 재정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주택시장에 대해서는 이해가 부족하여 단독개발에 치중하고 있고 투입대비 효과가 미미한 것이 현실이다. 필자는 IoT홈의 구현을 위해서는 건설회사의 주도적인 역할이 있어야 된다고 믿고 있으며 전문기술을 갖고 있는 통신업체, 전자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 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무엇을 하고 있으며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세계적 통신.전자기업들도 독자적인 IoT홈을 개발하여 적용 하는 것은 많은 어려움과 제약으로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 또한 건설산업은 국내경제 성장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건설사가 적극적으로 IoT홈을 개발한다면, 국내 통신.IT.가전 업계등 산업 전반의 동반성장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및 IoT홈 기술수출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노동집약적이고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건설업계의 이미지를 통신 및 IT와 연계된 첨단기술이 접목된 신성장 동력의 축으로 인식의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필자인 현대건설 전종갑 팀장은 오는 9월 29일 '코리아 스마트홈 & IoT라이프 빅뱅 2016' 컨퍼런스에서 연사로 발표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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