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th 부일영화제] ‘베테랑’ 최우수작품상 & ‘동주’ 3관왕

사진=김현우 기자
사진=김현우 기자

[부산=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부일영화제가 부산영화제와 함께 영화의 도시 부산을 빛냈다. 이날 시상식은 베테랑 배우들의 화려한 입담을 통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7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제25회 부일영화제가 진행됐다. 사회는 배우 온주완과 안희성 아나운서가 맡았다.

부일영화제는 13개 본상과 2개의 특별 부문을 포함해 총 15개 부문이 시상됐다. 첫 수상자는 미술상으로 ‘아가씨’ 류성희 미술감독, 음악상으로 ‘동주’의 모그 음악감독이 차지했다.

촬영상으로는 ‘베테랑’에서 박진감 넘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최영환 촬영감독에게 영광이 돌아갔으며, 제작사 외유내강의 김정민 본부장이 대리 수상했다. 각본상은 시인 윤동주와 그의 친구이자 독립운동가인 송몽규의 이야기를 담은 ‘동주’의 신연식이 수상했다.

신인감독상은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이 차지했으며, 신인 남ㆍ여배우상는 지난해 수상자인 배우 변요한과 이유영이 시상을 맡았다.

신인 남자배우상에는 후보 ‘초인’의 김정현 , ‘동주’ 박정민, ‘양치기들’ 박종환, ‘4등’ 박해준, ‘영도’ 태인호 중 태인호가 상을 받았으며,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부분인 신인 여배우상에는 ‘아가씨’ 김태리, ‘곡성’ 김환희, ‘검은 사제들’ 박소담, ‘스틸플라워’ 정하담, ‘우리들’ 최수인 중에서 김태리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태리는 “지금 런던에서 ‘아가씨’ 홍보하고 계시는 박찬욱 감독님, 용필름, 모호필름, 그리고 내가 첫 눈에 반했던 민희 선배님, 모든 스태프들, 관객분들 또 다시 만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별상인 유현목 영화 예술상은 부산국제영화제의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시상에 나섰으며, ‘부산행’ ‘서울역’ 연상호 감독이 상을 수상했다. 관객상인 부일독자심사단상으로는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이 수상했으며, 윤석찬 프로듀서가 대리수상했다.

이어 배우 문정희와 김보성이 등장해 조연상을 시상했다. 남우조연상은 ‘굿바이 싱글’ 마동석, ‘부산행’ 김의성, ‘곡성’ 쿠니무라 준, ‘곡성’ 황정민, ‘동주’ 박정민 중 김의성이 수상했다. 김의성은 “특히 여성 스태프들께 감사드린다. 영화계가 그동안 많은 발전이 있지만 남녀 성비가 차이가 많이 나는데 여성 인력들이 영화계에 활발하게 일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여우조연상에는 ‘히말라야’ 라미란, ‘사도’ 전혜진, ‘곡성’ 천우희, ‘검은 사제들’ 박소담, ‘부산행’ 정유미 중 귀신들린 연기를 보여준 박소담이 차지했다.

남우주연상은 ‘내부자들’ 이병헌, ‘베테랑’ 황정민, ‘곡성’ 곽도원, ‘동주’ 강하늘,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정재영 중 이병헌이 차지했다. 이병헌은 “가장 유서깊은 영화제에서 큰 상을 받아서 너무나 기쁘다”며 “얼마 전에 태풍 때문에 많은 분들이 피해를 보셨는데, 이 자리를 빌어서 위로의 말씀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우주연상에는 ‘아가씨’ 김민희, ‘비밀은 없다’ 손예진, ‘뷰티 인사이드’ 한효주, ‘굿바이 싱글’ 김혜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이정현 중 손예진이 차지했다. 손예진은 “사실 ‘비밀은 없다’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작품으로 용기가 생겼다. 감독님이 밑바닥에 있는 내 똘끼와 패기를 끄집어내줬다. 그것이 앞으로의 내 배우 인생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솔직한 소감을 전하면서 시상식의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최우수감독상은 ‘동주’의 이준익 감독이 수상해 3관왕에 등극했다. 최고작품상에는 13번째 천만영화인 ‘베테랑’이 차지했다. 특히 최우수감독상의 시상을 맡은 임권택 감독은 “영화는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밝고 건강한 영화들이 사회를 정화시켜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한국 영화계의 거장의 소신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부일영화제는 1958년 출범한 국내최초의 영화상으로, 부산일보사가 주최하고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가 후원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

▲ 최우수 작품상 - ‘베테랑’ 류승완
▲ 최우수 감독상 - ‘동주’ 이준익
▲ 남우 주연상 - ‘내부자들’ 이병헌
▲ 여우 주연상 - ‘비밀은 없다’ 손예진
▲ 남우 조연상 - ‘부산행’ 김의성
▲ 여우 조연상 - ‘검은사제들’ 박소담
▲ 신인 남자 연기상 - ‘영도’ 태인호
▲ 신인 여자 연기상 - ‘아가씨’ 김태리
▲ 각본상 - ‘동주’ 신연식
▲ 촬영상 - ‘베테랑’ 최영환
▲ 음악상 - ‘동주’ 모그
▲ 미술상 - ‘아가씨’ 류성희
▲ 특별상-부일독자심사단상 - ‘아가씨’ 박찬욱
▲ 특별상-유현목영화예술상 - ‘부산행’ 연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