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토리]<182>가상현실(VR)콘텐츠 선두주자를 꿈꾼다

이경민 일루직소프트 대표
이경민 일루직소프트 대표

“바다, 정글, 은하계 등 가볼 수 없는 곳을 가상세계로 만들고 싶다.”

가상현실 스타트업의 선두주자인 일루직소프트 이경민 대표를 만났다. 최근 증강현실(AR)기술을 기반으로 한 `포켓몬 고`가 사회적으로 관심을 모았다.

게임의 인기를 계기로 AR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증강현실이라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포켓몬`이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간단한 소개 바란다.

▲일루직소프트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서 주최한 2015 `스타 익스플로레이션(STAR Exploration, 우주기술 기반 벤처창업 지원 및 기업역량 강화사업)에 선정돼 창업을 시작했다. 당시 저는 항공대 3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우주 분야에 관심이 많아 늘 항우연 페이지를 살펴보다 공고를 보고 신청했다.

저희 팀의 첫 아이템은 가상현실 우주 학습 콘텐츠다. 시제품이 완성되고 피드백을 받고 있다. 작년 사업이 시작할 때만 해도 가상현실(VR)이 그렇게 큰 붐이 아니었다. 운이 좋았는지 시제품이 나오고 홍보활동과 영업이 시작되며 VR붐이 터지기 시작했고, VR분야 선두주자란 평가를 받는다. 앞으로는 단순히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기기를 쓰는 VR뿐만 아니라 AR, 나아가 혼합현실(MR)콘텐츠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원래부터 VR에 관심이 있었나.

▲학과가 소프트웨어학과이고, 같이 시작한 친구 역시 전자통신 쪽이라 IT 분야에 새로운 이슈가 생길 때 마다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VR을 시작할 때 회의적 분들이 많았다. 3D TV처럼 잠깐 떴다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다. 그래도 대학생일 때 도전해봐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일루직소프트가 주력하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VR기술 기반 우주 교육 콘텐츠는 시제픔이 개발돼 `VR space adventure`라는 이름으로 플레이스토어에 업로드됐다. 현재 해당 제품 업그레이드 과정 중이다. 이제 전문 유통사와 함께 개발 콘텐츠를 유통하는 단계다.

아폴로11호를 타고 달에 착륙한 버즈 앨드린(맨앞)이 가상현실 기기를 쓰고 화성을 탐사하고 있다.
아폴로11호를 타고 달에 착륙한 버즈 앨드린(맨앞)이 가상현실 기기를 쓰고 화성을 탐사하고 있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을 꼽는다면.

▲어린 나이에 시작해 기업들과의 미팅을 하면 걱정하거나 약간 낮춰보는 느낌도 받을 때도 있었다. 그런 분들에게 제품을 직접 보여주며 퀄리티를 어필하는 방법을 썼다. 여전히 기업 레퍼런스와 매출이 부족해 아직 많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면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 일을 하면서 팀원과 의견이 맞지 않으면 일이 진행이 안 되고, 대표 혼자 일을 하는 상황이 나온다.

두 번째로 퀄리티 문제가 있다. 다른 기업을 만날 때 퀄리티 부분에 문제 삼지 않을 만큼 좋은 제품이 나온다면 스타트업, 나이, 성별로 인한 편견 등을 깨버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현재 VR 학습 콘텐츠 시리즈 중 우주편이 나와 있다. 바다, 정글, 은하계 등 가볼 수 없는 곳을 가상세계로 만들어 즐기며 배울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고, 그 아이템을 상업적으로 잘 다룰 수 있으면 창업하는 것도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다. 사실 취업하는 것보다 창업한 후에 경영자가 돼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 게 더 어렵고 힘들다. 하지만 꿈이 있다면 지속적으로 도전해 원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

etnews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