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스포츠’라이트┃연상은②] ‘야구 없이는 못 살아’

사진=황재원 기자
사진=황재원 기자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과거 연상은은 1주일에 야구장을 다섯 번이나 갔을 정도로 열렬한 야구팬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아나운서의 꿈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스튜디오가 지루할 것만 같았던 그는 스포츠 아나운서의 꿈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했다.

“동생이 저보고 야구에 미쳤다고 말할 정도로 심한 ‘야구광’이었어요. 전 경기 하이라이트를 다 보고, 거의 모든 야구 기사도 관심 있게 읽고 있죠. 아나운서는 초등학생 때부터 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TV에서 스포츠 아나운서의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그때부터 이게 내 미래의 직업이라 생각하면서 꿈을 키웠어요.”



가족들도 스포츠 아나운서가 된 연상은을 굉장히 자랑스러워했다. 고비도 많았지만 TV에 나오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기뻐할 가족들을 생각하며, 힘든 시간을 버텨냈다.

“제가 처음 스포츠 아나운서가 됐을 때 가족들 모두 엄청 좋아했어요. 간혹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버텼죠. 아빠랑 엄마도 야구를 굉장히 좋아하셔서 제가 나온 중계방송을 거의 빠짐없이 다 챙겨보실 정도에요. 그래서 고비가 찾아와도 힘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진=연상은 인스타그램
사진=연상은 인스타그램

지난 8월 연상은은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도 다녀왔다. 당시 LA 다저스 홈구장에서 다저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메이저리그 경기를 직관했던 그는 강정호가 홈런 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기도 했다.

“그날이 광복절이었는데 우연히 강정호 선수가 홈런을 쳐서 뭔가 뿌듯했어요. 메이저리그를 본 소감은 MLB가 실력은 더 뛰어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저한테 더 재밌는 건 KBO라는 걸 깨달았어요.”

연상은이 느끼는 야구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야구는 생각할 시간이 많다는 게 좋아요. 농구나 배구, 축구 모두 나름대로 생각할 시간이 있겠지만 유독 야구는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도 생각을 할 수 있는 많은 것 같아요. 저 투수가 다음 공은 어떤 구종을 던질지, 타자는 어떤 공을 노리고 있을지, 포수가 내는 사인은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이런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게 야구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야구 전문 스포츠 아나운서에서 전문 방송인이 되기 위한 과도기를 거치고 있는 연상은은 다시 그라운드로 복귀하고 싶다는 소망을 살짝 드러냈다.

“야구 관련 방송을 다시 하게 된다면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올해 그건 제 뜻으로만 이뤄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고, 억지로 노력해서 스트레스 받는 것 보다 그냥 저한테 오는 기회를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그걸 잡는 게 중요하다 생각하고 있어요. 인연이 된다면 야구와의 인연을 더 쌓을 수도 있겠지만 마음 편하게 지금 하는 일을 즐기려고 합니다.”

[ON+‘스포츠’라이트┃연상은②] ‘야구 없이는 못 살아’

끝으로 연상은은 자신을 항상 응원해주고 격려해주는 팬들에게 고마움이 담긴 메시지를 전했다.

“우리가 함께한 추억은 어딘가에 잘 남아 있을 거예요. 인연이라면 야구장에서 다시 만날 기회가 있겠지만 혹여 없다고 해도 저를 부디 잊지 마시고, 계속해서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잊지 않고 있으니까 서로 잘 기억했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계속 응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