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6년전 `심슨 가족`에 대통령으로 등장...만화 속 그의 미래는?

트럼프, 16년전 `심슨 가족`에 대통령으로 등장...만화 속 그의 미래는?

올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The Simpsons)` 16년 전 에피소드에 대통령으로 등장해 화제다. 특히 `빚더미를 만든 대통령`으로 나와 의미심장하다.

9일(현지시간) 미 CBS 뉴스 등에 따르면, 2000년 3월에 방영된 심슨 가족 `바트를 미래로` 에피소드는 바트 심슨 미래 모습이 상상 속에 펼쳐지는 내용을 담았다.

바트의 미래는 성공하지 못한 음악가로 암울하게 그려졌다. 반면 그의 동생 리사는 `미국 최초 이성애자 여성 대통령` 자리에 오른다.

트럼프는 리사에게 백악관 주인 자리를 넘겨주는 전임 대통령으로 나온다. 실제 생김새와 비슷하다.

만화에서 트럼프는 성공한 대통령으로 그려지지 않았다. 리사는 보좌관에게 나라가 파산 지경에 이르렀다는 얘기를 듣고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묻는다. 그는 백악관 관계자에게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빚더미를 넘겨받았다”고 말하는 장면도 나온다.

실제 전문가들은 트럼프 공약이 부채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에서 낡고 오래된 미국 인프라를 재건설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최대 5000억달러까지 투입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산업연구원은 이 같은 대규모 경기부양으로 미국이 2017년 이후 현재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화 속 트럼프`를 그린 작가도 경고성 메시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당시 에피소드를 그린 작가 댄 그리니는 올해 초 `할리우드 리포터`와 인터뷰에서 “미국에 경고하려고” 만든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