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훈vs딥젠고 2국, 딥젠고 `불계승`…인간고수 이긴 AI 또 탄생

두 번째 인공지능(AI) 세기의 대결에서 `딥젠고(DeepZenGo)`가 조치훈 9단을 상대로 179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알파고 후 프로고수와 호선 대국에서 승리한 AI 바둑이 또 탄생했다. 딥젠고와 조 9단은 각 1승 1패를 기록해 23일 치러지는 제3국에서 최종 승패를 가린다.

조치훈 9단과 딥젠고 대국 기보(사이버오로 24수)
조치훈 9단과 딥젠고 대국 기보(사이버오로 24수)

일본 AI 바둑 프로그램 딥젠고는 도쿄에서 열린 조 9단과 3번기 제2국에서 불계승을 거뒀다. 딥젠고는 알파고 등장 후 딥러닝을 적용해 고도화 했다.

조치훈 9단과 딥젠고 대국 기보(사이버오로 31수)
조치훈 9단과 딥젠고 대국 기보(사이버오로 31수)

대국은 조 9단이 백을, 딥젠고가 흑을 잡고 오후 1시 시작했다. 초반은 상당히 빨리 진행됐다. 조 9단이 유리한 형세를 보였다. 중반 이후 딥젠고가 전세를 역전하자 조 9단은 20분이 넘는 장고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후 조 9단과 딥젠고는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했다.

조치훈 9단과 딥젠고 대국 기보(사이버오로 57수)
조치훈 9단과 딥젠고 대국 기보(사이버오로 57수)

양건 한국프로기사회장은 “조 9단 특기가 상대방 집에 들어가 상대 집을 해체하는 것인데, 오늘은 이 특기가 모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딥젠고 수읽기가 상당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조치훈 9단과 딥젠고 대국 기보(사이버오로 86수)
조치훈 9단과 딥젠고 대국 기보(사이버오로 86수)

딥젠고는 기존 몬테카를로 방식의 `젠`에 딥러닝을 적용했다. 몬테카를로 방식은 수읽기에 강하다. 딥러닝은 경기를 하면 할수록 강해지는 장점이 있다.

조치훈 9단과 딥젠고 대국 기보(사이버오로 127수)
조치훈 9단과 딥젠고 대국 기보(사이버오로 127수)

양 회장은 “딥젠고는 몬테카를로 방식의 장점을 적극 활용한 반면, 아직 딥러닝 기술은 완벽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딥러닝 기반 알파고는 후반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조치훈 9단과 딥젠고 대국 기보(사이버오로 133수)
조치훈 9단과 딥젠고 대국 기보(사이버오로 133수)

제3국은 23일 진행된다. 조 9단이 제1국처럼 일반적 전략을 가져갈지, 제2국처럼 특기를 활용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최종적으로 알파고 후 인간 프로고수를 이긴 AI 바둑이 또 탄생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조치훈 9단과 딥젠고 대국 기보(사이버오로 179수, 흑 불계승)
조치훈 9단과 딥젠고 대국 기보(사이버오로 179수, 흑 불계승)

딥젠고가 조 9단 대국 승리로 세계적으로 AI 바둑 개발 열기가 높아진다. 일본은 딥젠고를 활용한 AI 개발을 가속화한다. 한국, 중국도 AI 바둑을 활용한 AI 개발을 본격화 한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