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발전 부진해지자 가스공사 실적도 `후두둑`

LNG발전소 가동률 하락으로 가스공사도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한 복합화력발전소 전경.
LNG발전소 가동률 하락으로 가스공사도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한 복합화력발전소 전경.

여름철 액화천연가스(LNG) 수요 부진으로 한국가스공사가 2, 3분기 실적이 악화됐다. 과거 여름철 가정용 수요가 줄어도 발전용 판매량이 늘며 빈자리를 메웠지만 최근 LNG발전소 가동률이 하락하자 가스공사 실적도 맥을 못췄다.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2, 3분기 각각 65억원, 189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손실은 당초 금융권 추정 범위를 크게 넘어선 수치다. 가스공사 실적은 가정·상업용 등 도시가스 수요가 많은 1, 4분기 개선됐다가 2, 3분기 기온 상승에 따라 도시가스용은 감소하고 발전용은 판매량이 늘어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2, 3분기 손실액은 매년 규모를 더하고 있다. 올해가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고 지난해도 전년 대비 판매량이 대폭 줄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전년 대비 96.1% 감소했으며 3분기엔 적자전환하며 14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발전용 LNG 수요 감소가 주원인이다. 가스공사는 SK E&S, 남부발전 등 일부 소비처를 제외하고는 발전용 LNG를 발전소에 직접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발전용 판매량은 1452만7000톤으로 전년 대비 약 10% 감소했다. 포스코에너지 7·8·9호기와 지난해 포천타워, 안산S파워 등 대규모 LNG발전설비가 신규 수요처로 들어왔음에도 판매량은 오히려 줄었다.

올해는 10월까지 1221만400톤을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2% 늘어나는데 그쳐 사실상 제자리 걸음이다. 9월까지 전년 대비 감소 흐름을 보이다 10월 원전 가동중지 등에 의한 기저발전량 감소로 LNG발전소 가동률이 상승하며 겨우 성장세로 돌아섰다.

과거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 LNG발전소 가동률이 대폭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가동률은 40% 수준에 머물며 한철 장사도 못하는 상황이다. 계절적 특성으로 도시가스 수요가 빠지는 상황에서 발전용 수요까지 하락하면서 가스공사 실적도 매년 하향세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97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6%, 2014년 대비 34.9% 줄었다. 도시가스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발전용도 동반 부진을 겪는다면 가스공사 LNG판매량은 마이너스 성장이 고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LNG 소비량은 지난 201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도 내리막을 걸었다. 감소율이 매년 10%에 육박했다. 올해 들어 지난 1, 2월 강추위로 도시가스 난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분위기가 일시 전환됐지만 발전용 수요가 빠지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발전업계 부진이 가스공사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라며 “향후 정부 LNG발전 관련 정책과 석탄화력 등 기저발전 연료 가격 추이가 LNG 수급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