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토리]<191>아이슬란드를 단돈 30만원으로, 자원봉사여행

불과 얼음의 땅, 신이 빚은 땅, 신이 세상을 창조하기 전에 연습한 곳.

온갖 매력적 수식어가 붙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나라, 이곳은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촬영지이자 `꽃보다 청춘`으로 유명세를 탄 아이슬란드다.

글로벌 자원봉사여행을 운영 중인 청년협동조합 `떠나리`는 최근 아이슬란드 비영리민간단체(NGO)와 `포토마라톤 캠프` 협약을 맺었다. 캠프는 각국에서 모여든 외국인 친구들과 아이슬란드 경관을 사진으로 찍어 전시회까지 열었다.

떠나리에서 진행 중인 아이슬란드를 단돈 `30만원`으로 여행할 수 있는 캠프를 다녀온 후 이때 추억이 너무 좋아 떠나리에 취직까지 한 이한결 팀장을 소개한다.

떠나리 글로벌사업팀 이한결팀장
<떠나리 글로벌사업팀 이한결팀장>

-떠나리는 어떤 단체인가.

▲떠나리의 공식명칭은 `TVDcoop`으로 청년 협동조합이다. 협동조합이란 공동으로 소유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사업체를 통해 조합원 권익을 향상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사업 조직이다.

떠나리는 세계여행과 자원봉사로 새로운 공동체를 찾은 청년 모임으로 출발했다. 2014년에는 이러한 소중한 가치를 다른 청년에게도 나누고자 NGO 떠나리가 발족됐다.

현재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청년들을 해외로 보낼 뿐만 아니라, 외국인 청년이 한국을 경험할 수 있는 `K글로벌 자원봉사 여행`을 기획, 운영 중이다. 올해 기획재정부 청년협동조합 창업 공모전 우수상을 받으며, 정식으로 청년 협동조합이 됐다.

-떠나리에서 제공하는 많은 국가들 중 아이슬란드를 선택한 이유는.

▲2014년에 `윌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영화를 봤다. 주인공 월터는 뉴욕에 위치한 직장에만 갇혀 있다 누군가를 찾으러 떠나야 하는 임무를 받고 난생처음 다른 곳으로 떠난다. 이 영화는 월터처럼 항상 상상만 하고 우유부단한 내게 `이젠 행동해야 하지 않나`하는 강한 동기를 줬다.

영화 속 배경이 아이슬란드인 걸 알고, 저 곳이라면 제 꿈을 펼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을 갖고 떠났다. 당시 내 꿈은 순수미술을 통해 대중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예술가로 사는 거였다. 마침 내가 가려던 때 우연히 아이슬란드 예술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있겠다는 부푼 기대감을 안고 아이슬란드로 결정했다.

-아이슬란드로 자원봉사여행을 떠나면 어떤 활동들을 하는가.

▲아이슬란드는 인구수가 적고 모든 것이 관광상품이다. 여행자를 환영하며 세계 청년이 와서 봉사하는 걸 기쁘게 생각한다.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외국인 친구와 함께 수도 `레이캬비크`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마을에 전시회를 여는 캠프, 저처럼 예술 축제 스태프로 사진 촬영을 하는 봉사 프로그램이 있다. 환경에 민감한 사회의식 때문에 동물보호, 고래보호, 친환경에너지, 대체에너지와 관련해 공부하고 토론하는 캠프도 있다. 아이슬란드 남부지방 깊은 골짜기 농장에서 동물들을 관리하며 일을 돕는 캠프도 있다. 연말과 새해에는 뉴이어 파티를 함께 즐기는 캠프가 열린다. 오로라 시즌엔 오로라를 촬영하면서 돌아다니는 황홀한 캠프도 있다.

-자원봉사여행을 추천하는 이유가 있다면.

▲자신도 몰랐던 본인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3개월 동안 여행을 할 때 마지막 여행지인 독일에서도 자원봉사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때 만난 친구들이 깜짝 파티를 해줬는데, 그때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독일여행에서의 이한결 팀장(사진 윗줄 가운데)
<독일여행에서의 이한결 팀장(사진 윗줄 가운데)>

중학생일 때 부모님이 귀농을 했는데, 새로운 농촌환경에서 학교생활이 순탄치 않아 인간관계에 트라우마가 있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나를 사랑해주고 기억해주는 사람이 전 세계에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니까 자신감도 얻고 긍정적 사람이 됐다.

영어 두려움을 타파할 수 있다. 여러 각국에서 청년이 모이다 보니 누군가 영어가 유창하지 않더라도 잘 들어주고, 잘 기다려준다. 프로그램 원칙 자체도 `Speaking slowly`다. 짧은 시간이더라도 한국인이 거의 없는 환경에 노출되기 때문에 특성 상, 영어를 많이 쓸 수 있어서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고 외국인 울렁증도 줄어든다.

-떠나리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제 꿈과 떠나리의 최종 목표는 비슷하다. 이 땅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것이다. 자신이 기존에 생활하던 반경에서 벗어남으로써 얻게 되는 `자유`와 자유 속에서 겪는 `경험`을 통해 삶의 가치와 행복을 발견하기를 원한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서 이야기하듯, 새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알을 깨야 한다. 이 알을 깨는 것이 변화, 즉 내가 있는 곳에서 낯선 곳으로 떠나는 것에서 시작한다.

etnews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