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트로닉스, CES서 V2X 통합 `스마트안테나` 첫 시연

켐트로닉스가 이달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NXP반도체와 공동 개발 중인 차량통신(V2X) 통합 안테나를 시연한다. 안테나의 실제 사용 시나리오까지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 기업이 V2X 의무화, 법제화가 추진 중인 미국 시장 호응을 끌어낼지 주목된다.

켐트로닉스(대표 김보균)는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 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7`에 자체 부스를 마련해 `스마트안테나`를 전시한다고 밝혔다. 스마트안테나는 공동 개발사인 NXP반도체 부스에도 함께 전시된다.

지난 10월 ITS 세계대회에서 공개한 스마트안테나 외형
지난 10월 ITS 세계대회에서 공개한 스마트안테나 외형

두 회사는 그 동안 ITS세계대회(ITS World Congress), 일렉트로니카 등 세계 유수 전시회에서 스마트안테나 개발 사실을 알려왔다. 제품 외형을 공개하고 기능을 설명했다. 이번에는 실제 작동 장면을 보여준다.

스마트안테나 개발 성공을 알리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스마트안테나로 차량 탑재형 온보드유닛(OBU) 정보를 별도 디스플레이에 전송하는 시범을 보인다. 디스플레이 조작부에 입력한 명령이 다른 전자기기에 전달되는 장면도 볼 수 있다.

스마트안테나는 일반에 익숙한 차량용 샤크 안테나에 V2X 기능까지 통합한 제품이다. AM·FM 라디오 방송, 블루투스, 와이파이, 롱텀에벌루션(LTE) 등 차량에 쓸 수 있는 대부분 무선통신을 통합 지원한다.

지난 10월 ITS 세계대회에서 공개한 스마트안테나 외형
지난 10월 ITS 세계대회에서 공개한 스마트안테나 외형

샤크 안테나 바로 아래에 통합 통신 모듈을 장착한 구조다. 차량 내외부 통신을 위한 배선을 간소화할 수 있다. 안테나 외형을 변경하지 않고도 V2X 통신을 구현할 수 있어 완성차 디자인에도 부합한다.

스마트안테나의 첫 시연 장소가 미국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미국은 세계적으로 V2X 상용화는 물론 법제화가 가장 빠르게 추진되는 국가로 꼽힌다. 지난 달 13일 규칙제정공고(NPRM) 형태로 연방자동차안전규격(Federal Motor Vehicles Safety Standards) 제정을 예고했다.

모든 차량에 차대차(V2V) 통신 기능을 의무화하는 게 골자다. 차량 속도, 진로와 주변 차량 정보를 송·수신하는 통신 기능을 탑재해야 한다. NPRM은 90일 간 심리 후 법안 확정 여부가 결정된다. 예정대로라면 2019년께 최종 법안이 채택될 수 있다.

V2V 통신은 차대인프라(V2I), 차대사람(V2P) 등으로 나뉘는 V2X 통신 일종이다. 센서 기반의 지능형안전시스템(ADAS)보다 커버 범위가 넓다. 미국 정부는 V2X, 자율주행 기술 도입으로 교통사고 80%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켐트로닉스 관계자는 “이번 CES에서는 NXP와 공동 개발 중인 스마트안테나의 첫 번째 워킹 샘플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에서는 V2X 법제화가 추진되는 등 신사업의 기회 요인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