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소형전지·소재 R&D 밑바닥부터 다시 훑는다

삼성SDI가 기술 조직을 대폭 보강한다. 이차전지 기초 소재 등 밑바닥 기술부터 다시 훑으며 1위 위상을 지켜 내겠다는 각오다.

김유미 삼성SDI 부사장(소형전지 개발실장).
김유미 삼성SDI 부사장(소형전지 개발실장).
장혁 삼성SDI 부사장(소재R&D센터장).
장혁 삼성SDI 부사장(소재R&D센터장).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김유미 부사장(현 소재R&D센터장)을 소형전지사업부 개발실장 자리에 배치하고, 장혁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부사장을 신임 소재R&D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오는 3월 이후에나 있을 그룹 정기 임원 인사나 조직 개편 시즌이 아닌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사와 주요 고객사를 인식한 긴박함이 엿보이는 행보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삼성SDI 간판 기술임원인 김유미 부사장을 2년 만에 소형전지 개발실장에 다시 앉힌 데 있다. 김 부사장은 2014년 전무 시절에 맡은 소형전지 개발 조직을 부사장 자격으로 다시 맡는다. 개발실 인력도 대폭 보강된다. 원통형, 각형, 파우치로 구성된 기존의 3개 개발팀은 스마트폰 배터리에 쓰이는 파우치 개발팀 조직으로의 강화가 유력하다. `갤럭시노트8`에서 자존심 만회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중국 ATL 등에 내준 삼성전자 공급 물량을 되찾아 오기 위한 핵심 소재나 전력관리시스템(PMS), 배터리 내부 설계 기술 고도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혁 부사장은 소재R&D센터장을 맡는다. 장 부사장은 소형전지 등 미래 기술 발굴에 주력한다. 삼성SDI의 강점 기술인 니켈코발트망간(NCM)계 리튬이온 배터리뿐만 아니라 연료전지 등 차세대 배터리가 포함된 기술 로드맵을 다시 짜는 데 초점을 맞춘다.

삼성SDI 관계자는 “소형전지 기술 강화 차원에서 기초 기술부터 다시 살피기 위해 해당 개발 조직을 강화했다”면서 “앞으로도 소재 등 기초기술 연구개발(R&D) 경쟁력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