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스타트업...독립투자자문(IFA) 도입에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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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기업들이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제도 도입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로보어드바이저(RA) 기술 보유 업체들은 IFA 도입으로 자산관리 서비스 뿐 아니라 단순 자문업무까지 업무 영역을 다각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IFA 제도 도입을 위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를 마치고 법제처 심사를 진행 중이다. 법제처 심사가 마무리되면 오는 3월부터 IFA 제도가 시행된다.

IFA 제도가 도입되면 기존 금융회사와 독립적 위치에서 투자자에게 투자 자문을 제공할 수 있다. 설립 자본금 요건도 5억원에서 1억원으로 완화된다.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 투자 자문 대가를 수수료가 아닌 별도 자문료를 수취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IFA 제도 도입을 가장 반기는 곳은 RA 기반 기술 업체들이다. 그간 투자권유자문인력 또는 투자운용인력이 아닌 사람이 투자자문업 또는 일임업을 영위하는 것은 자본시장법 상 금지됐다.

그러나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일정한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갖춘 자동화된 전산정보처리장치를 활용하면 전문 투자 인력 없이도 자문업과 일임업이 가능해진다.

한 RA 기술업체는 “IFA 제도가 도입되면 일임이나 펀드 형태로 상품을 출시하지 않아도 알고리즘을 적용한 투자 자문까지 이용료를 받는 형태로 수익을 낼 수 있다”며 “다양한 방식으로 알고리즘 우수성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다른 RA 업체 관계자는 “투자자문사나 자산운용사 라이선스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자본금 요건도 문제지만 금융감독원 등이 심사를 하는데도 긴 시간이 소요됐다”면서 “우선 공모펀드를 출시하기 이전 시장 조사 등 용도로 다양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펀드온라인코리아는 IFA 라이선스 취득에 가장 열성을 보이는 업체 가운데 하나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출범 당시부터 IFA와 연계를 목표로 서비스를 구성했다.

지난 2일에는 핀테크 기업 두물머리와 공동으로 2일 로보어드바이저 `불리오`를 선보였다. 투자자가 직접 투자성향과 목표수익률을 입력하면 투자자에게 맞는 펀드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 관계자는 “IFA 제도가 시행되면 로보어드바이저는 자연스럽게 자문서비스하는 온라인 IFA로 활동할 것”이라며 “우선은 무료 서비스로 시작해 고객을 모은 뒤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자문료를 수취하는 고급 투자자문 서비스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협력 자문업체도 두물머리를 시작으로 점차 넓혀갈 계획이다.

다만 여전히 투자권유 자문인력이 여전히 은행권과 증권사에 남아있다는 점은 문제로 남는다. 판매회사가 자문인력을 활용해 무료 서비스를 시행할 경우 별도 자문료를 지불하는 서비스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여전히 투자자문은 무료라는 생각이 팽배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투자자들이 기꺼이 돈을 지불할 수 있을 정도로 핀테크 기업이 정말 훌륭한 서비스를 선보이지 않는다면 IFA 활성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신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IFA 도입 시 자문수수료 수취 방안 마련이 가장 중요하다”며 “IFA 제도를 통한 펀드 시장 활성화와 유효 경쟁 촉진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