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tvN 예능프로그램 불패 신화를 쓴 나영석 PD가 돌아왔다. 농어촌에서의 자급자족, 스타들의 해외여행으로 성공을 거둔 그는 새로운 콘셉트를 꺼내들었다. 바로 연예인 부부의 ‘리얼’ 신혼이다.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는 tvN 새 예능프로그램 ‘신혼일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나영석 PD, 이우형 PD, 김대주 작가가 참석했다.
나영석 PD는 “보통은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고 그 다음에 출연자를 선택한다. 이번 경우는 조금 뒤집어졌다. ‘신서유기’를 하며 안재현을 알게 됐고 그러다가 결혼을 하는 바람에 구혜선을 알게 됐다. 그 커플들과 왕래하다보니 그분들이 사는 방식이나 대화하는 게 재밌어 보였다. 신혼은 평생에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시기다. 두 사람이 사는 방식을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보여주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신혼일기’는 나영석 PD의 신규 프로젝트로, 가상 연애, 가상 결혼이 아닌 진짜연예인 부부의 리얼한 신혼 생활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첫 번째 주인공은 구혜선-안재현 부부다. 그들은 ‘신혼일기’를 통해 결혼 후 처음으로 예능프로그램에 동반 출연하게 됐다.
김대주 작가는 “제작진끼리는 혹시 예능적인 재미가 없을까 걱정이 많았다. 구혜선의 경우는 10년 넘게 배우 생활을 했고, 안재현은 ‘신서유기’를 통해서 보면 로맨틱한 남자였다. 하지만 우리 예상과는 많이 달랐다. 구혜선은 너무 솔직해서 당황하기도 했고 고마웠다”며 웃었다.
구혜선-안재현은 도심 속 아파트를 떠나 낯선 강원도 인제 첩첩산중에 위치한 집에 살림을 차린다. 혹독한 겨울 추위에 앞서 직접 월동준비를 하며 첫 인제 살이를 시작하고 고군분투기를 펼칠 예정이다.

이우형 PD는 “이 부부는 여과 없이 박 터지게 싸운다. 그런데 그 싸움을 푸는 과정들이 특이했다. 보통의 부부는 싸우면 보는 것 없이 고함을 지르는데, 이 부부는 차근차근 대화를 여섯 시간동안 한다. 끊임없이 대화를 하는데, 서로서로 길게 납득하고 풀어나가는 게 독특하더라”고 설명했다.
‘신혼일기’는 신혼부부의 민낯을 보여준다. 그동안 ‘완벽한 로맨티스트’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안재현은 허당이자 평범한 남편의 면모를, 구혜선은 털털하면서도 똑 부러지는 만능 새댁의 면모를 뽐낸다.
또 제작진은 구혜선에 대해서는 “너무 털털해 그 수위를 조절하느라 고민이 많았다”고, 안재현에 대해서는 “로맨티스트인 동시에 우리와 똑같은 남편이었다. 구혜선이 정말 고생을 했을 거 같다”며 웃었다.

나영석 PD는 그동안 ‘삼시세끼’ 시리즈를 통해 수많은 반려동물을 스타로 만들었다. ‘신혼일기’에는 안재현-구혜선 부부의 반려묘, 반려견이 등장해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나영석 PD는 그동안 남성적이고 큰 스케일의 예능프로그램을 선보여 왔다. ‘신혼일기’는 다르다. 그는 “재미가 없고 시청률이 떨어지더라도 해보고자 했다. 출연자는 둘이고 한정된 공간에서 촬영했다. 우리도 오랜만에 접해보는 도전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오는 3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tissue@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