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LG, 자동차 전장 사업 경쟁...올해부터 사업 본격화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자동차 전자장치(전장)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모바일·TV·가전에 이어 두 회사 미래를 건 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안에 하만 인수를 마무리하고, LG전자는 흑자전환과 분기 매출 1조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전장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에 전 분기(5204억원)보다 28.3% 증가한 8657억원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1조8324억원) 대비 51.3% 증가한 2조773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 손실은 4분기 145억원을 냈으나 적자폭은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증권가에서는 LG전자 VC사업본부가 앞으로 5년간 연평균 35% 매출 성장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연내 분기 매출 1조원 돌파와 영업이익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기대할 만한 사업은 GM 순수전기차 볼트(Bolt) 관련 부품 매출이다. LG전자는 현재 볼트에 11개 부품을 공급 중이다. 볼트 물량 자체는 다른 자동차와 비교해 많지 않지만 배터리 시스템과 인포테인먼트 분야 등 고가 핵심 부품을 공급하기 때문에 매출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그 중 하나가 전기차용 `LCD 계기판`이다. 이 계기판은 고해상도 IPS(In-Plane Switching)기반 LCD 계기판으로 색 정확도(해상도)가 높은 게 강점이다.

GM의 순수전기차 볼트(Bolt) 내부 사진. 구동모터와 배터리시스템, 인포테인먼트를 포함해 11종의 LG전자 부품이 들어갔다.
GM의 순수전기차 볼트(Bolt) 내부 사진. 구동모터와 배터리시스템, 인포테인먼트를 포함해 11종의 LG전자 부품이 들어갔다.

게다가 올해 GM은 볼트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디트로이트 오리온 공장의 생산가동을 주 6일로 늘리고 추가 설비를 확대하고 있다. 연간 9만대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업계는 점치고 있다.

이를 통해 LG전자가 지난 10여년 동안 전장사업 기반을 쌓아올린 노력의 결실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하만 인수를 마무리하고, 단숨에 전장사업의 선두기업으로 올라서겠다는 전략이다. 계획대로 인수가 마무리되면 올해부터 전장사업 매출이 발생하게 된다.

하만은 이미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4%로 업계 1위, 차량에 탑재된 무선 인터넷 서비스인 텔레매틱스 2위, 카오디오 시장 1위 업체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부문 기술 기업을 인수해 해당 분야 기술을 확보했다. 2016년 회계연도 기준 매출은 69억1000만달러였다. 자율주행·커넥티드카 부문 기술과 삼성전자 반도체·부품 기술이 시너지를 이뤄 삼성전자의 전장 사업 비중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한국 기업 입지가 좁았지만 전장 사업을 계기로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특히 올해부터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매출로 그 경쟁력을 입증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