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VR기기 판매량 압도적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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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가상현실(VR) 기기 `기어VR`가 지난해 451만대 판매를 기록해 소니, HTC, 구글 등 VR기기를 제치고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스마트폰과 호환하는 범용성에다 합리적인 가격대, 다양한 콘텐츠가 판매량 1위를 이끌었다. 삼성이 강조한 VR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도 영향을 끼쳤다.

7일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VR기기 판매량은 총 630만대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451만대를 판매해 1위를 기록했다. 2위를 기록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VR`은 75만대다. 삼성전자 판매량이 5배 이상 된다. 소니 뒤를 이어 HTC `바이브`와 구글 `데이드림 VR`가 각각 42만대와 26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24만대 판매에 그치며 5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VR기기 판매량 압도적 1위

지난해 VR시장 대중화를 이끈 것은 모바일폰과 연동한 VR기기 였다 하지만 수익성은 PC 관련 VR 시장이 높았다. 전체 18억달러(2조500억원) 수익 중 PC 분야는 7억1800만달러를 기록했고 모바일 분야는 6억8700만달러로 뒤쫓았다. 콘솔은 4억1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소니를 비롯해 구글, HTC, 오큘러스의 VR기기 판매를 모두 더한 것보다 많은 판매치를 기록하며 VR시장을 선도했다.

연초 미 라스베이거스 CES 2017 현장에서 팀 박스터 삼성전자 미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는 “기어VR의 누적판매량이 500만대를 넘어섰다”면서 “소비자가 1000만 시간 이상 VR 영상을 소비했다”고 밝히며 실제 소비자의 이용경험을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VR기기 판매량 압도적 1위

업계는 기어VR 강점을 저렴한 가격과 편리함, 콘텐츠를 꼽는다. 기어VR는 100달러 미만 비용으로 구입할 수 있으며 연동 가능한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기어VR에 연결해 이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 기어VR 판매를 이끈 것은 공격적인 콘텐츠 확대다. 영화, 스포츠이벤트뿐 아니라 음악 페스티벌, 뉴스, 교육 콘텐츠까지 영역도 확장했다. 특히 지난해 미국 4대 방송사 중 하나인 NBC방송과 제휴를 맺고 2016 리우 올림픽 VR 중계를 선보였다. 8월에는 스코틀랜드 락밴드 `비피 클라이로` 신곡 `플래머블(Flammable)` 뮤직비디오를 기어360 카메라로 제작해 VR 뮤직비디오로 공개했다. 로이터와 손잡고 뉴스 콘텐츠 제작에 나서기도 했다.

올해도 콘텐츠 확대 기조는 이어간다. 삼성전자는 이달 24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울트라 아프리카` 뮤직페스티벌 공식 후원사로 참가해 공연실황을 VR콘텐츠로 제작해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어VR와 기어360을 출시해 스마트폰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360도 콘텐츠를 촬영하고 감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해 소비자에게 보다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표1 : 2016년 VR기기 판매량

출처 : 슈퍼데이터

삼성전자, VR기기 판매량 압도적 1위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