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조달시장서 한국 기업 `쑥쑥`…4년만에 7배 급증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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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20조원에 달하는 유엔(UN) 조달시장에서 우리나라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4년 만에 공급 규모가 7배 가까이 증가하고,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를 넘어섰다. 우리 중소기업이 UN 조달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정부 지원도 강화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15년 UN 조달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공급한 규모는 총 1억9285만달러로 전년보다 8.9% 성장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총 176억달러에 달하는 UN 조달시장에서 1.1%를 차지한 것이다. 2011년 우리나라 기업 점유율이 0.2%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4년 만에 5배 이상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공급 규모는 2880만달러에서 6.7배나 급증했다.

UN 조달시장은 자동차, 식음료 등 물품에서부터 운송, 보건의료 서비스까지 다양하다. 2000년 이후 지금까지 5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또 우리 기업 진출도 지속 확대되고 있는 만큼 조달 절차에 익숙해지고 도전하는 기업이 늘어난다면 시장 확대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산업부는 우리 기업 UN 조달 시장 진출을 위한 측면 지원에 나선다. 이를 위해 21일부터 이틀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17년 유엔 조달 플라자`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UN 전체 조달을 총괄하는 유엔조달본부(UNPD)와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 구매조달관을 비롯해 350여명 국내 기업인이 참여한다.

UN 조달시스템과 벤더등록절차, 산업별 진출 전략을 소개하는 설명회와 각 조달관과 1대1 맞춤형 상담회가 진행된다. UNPD 구매조달관은 UN 온라인마켓인 UNGM(UN Global Market) 벤더 등록 절차, 입찰 공고문을 보는 방법과 제안서를 작성하는 노하우까지 직접 안내한다.

UN이 진행하는 모든 입찰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규정된 절차에 따라 진행돼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만으로 승부를 걸 수 있다. 또 누구나 진출할 수 있기에 장벽이 없는 시장일 뿐만 아니라 미수금이 전혀 없어 반드시 주목해야 할 시장이다.

산업부는 국내 중소기업이 UN 조달시장 진입이 어려울 것이라고 여겨 도전하지 않는 사례가 많아 이번 행사를 통해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적극 도전할 것을 강조했다.

박진규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UN 조달시장은 우리 중소기업 진출 여지가 많은 시장이고,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설명회를 통해 유엔 공공조달시장에 대한 우리 중소기업의 관심이 증폭되어 성공적인 진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 기업 UN 조달시장 진출 규모 추이, (단위:백만달러),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한국 기업 UN 조달시장 진출 규모 추이, (단위:백만달러),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