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출시된 BMW `7세대 뉴 5시리즈`의 준자율주행(반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하는 원리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세대 5시리즈에는 교통상황에 대처하면서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해주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선유지시스템` 외에도 옆에서 달려오는 차와의 충돌을 막아주는 `측면충돌 보호 및 자동 차선변경 기능` `장애물 회피` `교차 차량 경고` 등 다양한 안전 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뉴 5시리즈의 주변 상황 인식은 1개의 KAFAS 카메라와 총 5개의 레이더 센서가 종합적으로 차량 주변을 모니터링해 이뤄진다. 뉴 5시리즈 전방 룸미러 뒤 카메라 한 개, 전방 중앙과 전방 좌우에 레이더 한개씩, 후방 좌우 한개씩이 설치됐다. 6개의 카메라·레이더센서가 사방의 사각지대를 없애준다. 전방 도로상황, 제한속도. 차량 간격, 갑자기 접근하는 주변 차량 등을 분석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카메라와 레이더는 주행 중 장애물을 인식한다는 점은 같지만 역할이 조금 다르다. 서로 보완한다. 뉴 5시리즈에 장착된 KAFAS 카메라는 두개의 렌즈로 사람의 눈처럼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한다. 이 카메라로 차량, 사람, 차선, 도로 표지판을 자동으로 인식해 현재 도로상황과 교통상황, 좌우 앞뒤 차량 환경을 분석하게 된다. 도로상에 있는 제한속도 표지까지 차가 인지해서 제한속도를 넘어가게 되면 경고 알림을 주는 식이다.

카메라와 레이더가 인식하는 범위도 다르다. 카메라는 전방 40m(좌우 폭 5m)까지로 사람 시야에 희미하게 들어오는 전방의 사물이나 표지판까지 정확하게 인지하고 미리 대비한다. 반면 레이더가 감지하는 범위는 전방 200m(좌우 80m)까지다. 주행시에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200m 앞의 사물도 인식해 알려준다.
고속도로에서 유용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전방 ACC 레이더를 통해 200m까지 거리를 감지한다. 앞차를 인식해 자동차가 스스로 속도를 제어하고 간격을 유지한다. 레이더 센서는 선행 차량과 거리뿐만 아니라 그 앞 차량까지 레이더로 감지해 거리를 조절한다. 또한, 이 레이더에는 레이돔(레이더 커버) 히팅 기능까지 있어 눈이 오거나 얼어붙어도 정확한 레이더 센싱을 한다. 이 기능은 7시리즈에도 없는 기능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측면 충돌은 측면에 장착된 레이더 센서가 인식하고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 사양은 단순히 경고와 제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티어링 휠을 돌려 옆 차선으로 피하게 돕는다. 여기에 EPS(Electronic Power Steering)가 적극적으로 개입을 하고 차량이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게 차체자세 제어장치(DSC)가 반대방향으로도 살짝 돌려준다.

차량이 전진 또는 후진할 때는 측면에 장착된 레이더가 좌우에서 오는 차량이나 장애물을 감지한다.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 레이더가 움직임을 감지해 2초 이내 충돌이 예상되는 장애물에 대한 경고를 준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뉴 5시리즈는 안전을 위한 첨단 기술 융합체”라면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보조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된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라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