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텍코리아, 투명 치아 교정기용 3D 프린터 개발

투명 치아 교정기를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터와 치아 교정 소재가 개발됐다. 치아 인상 모형을 만들지 않고 직접 치아 교정기를 찍어 낼 수 있어 교정기 제작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지종 비즈텍코리아 대표(왼쪽)가 3D 프린터로 제작한 투명 치아 교정기를 살펴보고 있다.
박지종 비즈텍코리아 대표(왼쪽)가 3D 프린터로 제작한 투명 치아 교정기를 살펴보고 있다.

비즈텍코리아(대표 박지종)는 착탈식 투명 치아 교정기를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터와 실리콘 계열의 치아 교정 소재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비즈텍코리아는 상반기 중에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에 맞는 시설을 구축, 하반기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판매를 위해 치과 임플란팅 전문 업체 네오바이텍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번에 개발한 투명 치아 교정기용 3D 프린터는 소프트웨어(SW)로 영상 처리를 한 치아 파일만 있으면 이를 디자인 삼아 투명 교정기를 출력해 주는 장비다.

투명 치아 교정기는 미국 얼라인 테크놀로지와 3D시스템즈 등 일부 3D프린터 기업이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치아 교정 단계별로 3차원 인상 모형을 만들고 판형의 합성수지 소재(PET)로 진공 성형해서 투명 교정기를 제작하는 방식이다.

국내 치과 의료진의 상담을 거쳐 이들 회사에 보내진 환자 치아 데이터는 분석 과정을 거쳐 투명 교정기로 제작돼 다시 한국으로 배송되는데, 이 과정이 무려 6~8주나 소요된다. 투명 교정기 제작에서 배송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데다 제작비 부담도 크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에 비즈텍코리아 3D프린터는 디자인만 있으면 바로 찍어 낼 수 있어 이틀이면 투명 교정기를 제작할 수 있다.

투명 교정기 소재도 차별화했다. 탄성이 뛰어난 실리콘 소재를 개발, 치아 교정기 탄성도를 치아 위치별로 달리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구강 구조에 최적화된 맞춤형 교정이 가능해졌다. 치아 통증도 줄여 준다.

가격은 보급형 제품은 대당 3000만~4000만원, 양산형 제품은 8000만~1억원으로 책정했다. 양산을 위해서는 이달 말까지 일반인 대상으로 클라우드 펀딩을 진행한다.

박지종 사장은 “이번에 개발한 3D 프린터는 치아 교정 기관과 치아 교정기 제작 기간 및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제품”이라면서 “하반기부터 국내외 판매를 본격화, 치아 교정기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