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판교테크노밸리 4차 산업혁명 리더를 만나다

[특집]판교테크노밸리 4차 산업혁명 리더를 만나다

운전자 조작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차로 승객은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이동한다. 제조시설에서는 5세대(5G) 이동통신이 결합한 사물인터넷(IoT)과 로봇이 사람 손을 대신한다. 스마트팩토리에 설치된 지능형 로봇은 상품을 수요에 맞게 생산·적재한다. 병원 수술실에서는 사물 간 통신으로 의사 입회 아래 로봇이 외과수술을 집도한다. 가정에서는 로봇이 청소하고 식사를 준비한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처리가 가능해진 스마트폰은 손 안의 비서가 된다. 수년 안에 다가올 일이다. 로봇, AI, 5G 통신, 생명공학, IoT, 빅데이터 등 첨단 융합 기술이 일상생활과 산업 현장을 바꾸고 있다. 각국 정부도 미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각종 정책을 쏟아낸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을 둘러싼 경쟁이 한창이다. 판교테크노밸리 곳곳에서 달아오른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선도 기업을 찾아봤다.

[특집]판교테크노밸리 4차 산업혁명 리더를 만나다

◇4차 산업혁명 전초기지 '판교테크노밸리'

판교테크노밸리는 우리나라 첨단 기술 기업이 밀집해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판교 입주 기업은 1121개다. 매출은 70조원을 넘어섰다. 경기도 지역총생산(GRDP) 313조원 가운데 23%에 이르는 금액이다. 2009년 첫 삽을 뜨고 단지가 조성된 지 불과 10년이 안 돼 이룬 성과다. 2011년 83개에 그치던 기업 수도 13배 증가했다.

주요 정보기술(IT)·바이오기술(BT)·문화기술(CT)·나노기술(NT) 기업이 먼저 들어서고, 이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생태계가 조성된 점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에 비견될 만하다. 판교를 4차 산업혁명 전초기지로 육성하기에 적합한 이유다. 판교에는 로봇, AI, 인터넷, 게임, 문화 분야 선도 기업이 즐비하다.

기업의 자율 분위기도 그렇다. 젊은 벤처기업이 모여 직원 복장이나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다. 자유로운 형식에서 자유로운 사고가 나오듯 신사고가 필요한 융합 기술을 키우기에 적합하다.

제2 판교밸리를 조성하는 것도 판교를 4차 산업혁명 전초기지로 꼽는 또 다른 이유다.

정부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시흥동 일대 43만2000㎡ 부지에 판교창조경제밸리를 조성한다. 제2 판교테크노밸리 프로젝트다. 연말에 기업지원허브, 성장지원센터 입주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도로 등 기반 시설이 조성된다. 2020년에는 문화·여가 시설인 아이스케어와 글로벌비즈니스센터 등이 들어선다.

제1 판교테크노밸리에 이어 추가로 800여 첨단 기업이 입주할 전망이다.

특히 경기도는 판교창조경제밸리를 규제와 비용, 환경오염·탄소배출, 에너지, 사고·미아 등이 없는 미래 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자동차는 판교제로시티의 핵심 프로젝트다.

12월까지 1단계로 1.6㎞ 길이 자율주행차 구간 공사를 마치고 내년 말이면 자율주행차를 실제로 선보인다. 자율 주행에 필요한 센서, IoT, 5G 통신, AI 기업 등이 자연스럽게 몰릴 전망이다.

◇판교 기업, 보안·서비스·금융 곳곳에서 대비

판교 기업은 보안, 서비스, 금융 등 곳곳에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넷케이티아이(통신), 럭시(승차공유), 쉬프트정보통신(인터넷 UI), 안랩(보안), 이더블유비엠(팹리스), 와디즈(금융) 등 6개 기업이 대표적이다.

넷케이티아이는 종합 IT 기업이다. KT와 공동 투자해 빅데이터 기반 차량 종합 시스템을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회사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IoT를 기반으로 시장 영역을 넓히고 있다. 럭시는 승차공유서비스로 자동차 문화를 바꾸는 기업이다. 수도권에서 시작해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승차 문화를 바꾸는 게 목표다. 쉬프트정보통신은 웹 사용자환경(UI) 소프트웨어(SW) 업체다. 회사는 올해 들어 중국에 대규모 클라우드형 SW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 확대를 노린다.

안랩은 국내 보안 분야 최고 기업이다. 안랩은 갈수록 지능화되는 네트워크 위협을 막아 낼 기술 개발과 서비스 강화에 주력한다. 차별화된 보안 경쟁력을 발판 삼아 사람과 사물 안전까지 고려한 디지털 분야 전체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더블유비엠은 보안과 영상처리 분야 팹리스 반도체 업체다. 고성능 저전력 칩으로 IoT,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마트 측정기, 홈 오토메이션 시장 진출을 꾀한다.

와디즈는 국내 최대 크라우드 펀딩 기업이다. 금융 서비스로 새로운 산업과 기업에 마중물 역할을 한다. 6개사 모두 각자 영역에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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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중심 4차 산업혁명 준비 정책 짜야

기업은 이구동성으로 판교테크노밸리를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로 활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지능형 자율차 운행 시범단지와 판교창조경제밸리 조성 등 실험적 환경이 마련되는 데다 IT·BT·CT·NT에 금융 기업까지 가세해 기술 기업 밀집지로서의 여건을 갖췄다는 점에서다.

정책적으로 판교에 힘을 실어 주자는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판교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기업과 환경이 모두 잘 조성된 지역”이라면서 “미래를 선도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고 자유롭게 기업이 실험적인 산업 융합을 일구도록 정책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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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판교테크노밸리 4차 산업혁명 준비 기업 현황

<자료:각사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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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