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빨간 아이폰 24일 판매…저렴한 아이패드도 공개

'레드 아이폰'이 나온다. 애플이 아이폰 역사상 처음으로 빨간색 아이폰을 출시한다. 애플은 성능을 향상한 새 아이패드도 역대 최저 가격에 내놓았다.

21일(현지시간) 애플은 빨간색 알루미늄재질로 마감된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애플이 아이폰에 빨간색을 채택한 것은 처음이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8(가칭)에도 레드 색상이 적용될지 주목된다.

이번 레드 버전은 에이즈에 대항하기 위해 정보기술(IT)기업과 기술인이 모여 만든 에이즈 퇴치재단 '레드'(RED)와 제휴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애플은 밝혔다.

레드 스페셜 에디션은 128GB 및 256GB 모델로 출시돼 24일 미국을 시작으로 한국과 중국, 호주, 프랑스, 독일 등 40개국에서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그동안 아이폰7은 제트블랙, 블랙, 실버, 골드, 로즈골드 등 5가지 색상으로 판매됐다.

애플, 빨간 아이폰 24일 판매…저렴한 아이패드도 공개

레드 버전의 공식 홈페이지 가격(아이폰7 기준)은 749달러(한국 106만원), 849달러(123만원)다.

쿡 애플 CEO는 “10년 전 애플과 '레드'가 함께 일을 시작한 이래 우리 고객은 다양한 애플 제품 구매를 통해 에이즈 퇴치 운동에 기여했다”며 “레드 마감의 스페셜 에디션 아이폰은 레드와 파트너십을 기념해 선보이는 가장 큰 행보”라고 말했다.

애플이 레드 색상을 선보인 것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시장인 중국을 겨냥한 행보라는 분석도 있다. 붉은 색은 중국인이 선호하는 색상이다. 애플은 지난해 중국시장 점유율이 5위에 그치는 등 갈수록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애플은 또 성능을 업데이트한 9.7인치형 아이패드를 329달러(43만원)부터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작 아이패드 에어2가 399달러에 판매된 것에 비해 가격이 70달러 저렴하다. 성능이 유사한 아이패드 프로 9.7인치 모델(729달러)과 비교하면 반값이다.

애플, 빨간 아이폰 24일 판매…저렴한 아이패드도 공개

필립 쉴러 애플 마케팅담당 수석부사장은 “고객은 TV 및 영화 시청, 인터넷 검색, 페이스타임 통화, 사진 감상 등의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데 넓은 9.7형 디스플레이를 즐겨 사용하고 있다”며 “이제 이 기기를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새 아이패드는 310만픽셀의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데스크톱 수준의 64비트(bit) 아키텍처를 갖춘 A9칩, 온종일 사용 가능한 배터리 수명을 갖고 있다고 애플 측은 밝혔다.

애플이 저가형 아이패드를 선보인 것은 태블릿PC시장이 계속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패드 출하량은 12분기 연속 감소했고, 매출은 2013년 최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다. 2017년 1분기(2016년 9월말∼12월말) 아이패드 판매는 총 1310만대로 2014년 1분기 판매량(2600만대)의 절반에 불과했다. 매출액도 55억달러로 반토막이 났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마지막 분기 태블릿PC 글로벌 판매량은 총 529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1% 하락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