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큐브시스템, 필름적층형 누액감지시스템 개발

반도체·디스플레이·인쇄회로기판 등 제조공장에서 쓰이는 화학용액 누수를 사전에 감지하는 센서필름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하이큐브시스템이 개발한 도전성 필름 적층형 누액 감지 센서.
하이큐브시스템이 개발한 도전성 필름 적층형 누액 감지 센서.

하이큐브시스템(대표 이병훈)은 필름적층형 누액감지시스템을 개발해 공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누액감지시스템은 산성에 잘 견디는 내산성 필름과 전류 전극과 저항 전극을 가진 도전성 플라스틱 제품을 적층한 구조다. 기존 외산 제품이 케이블형태로 만들어진 것과 차별화된다. 은, 구리 등 금속 소재를 이용한 다른 센서와 달리 산화현상이 없어 센서 성능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강점이다. 전도성 잉크가 아닌 필름선을 부착해 산화나 부식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밀가루, 먼지, 볼트, 너트류 등 전도성 낙하물질도 구별해 감지한다. 필름 센서는 전기 제어부와 함께 누수를 감지하는데 사용된다. 센서를 바닥이나 벽에 붙이면 누수를 감지해 경보 신호를 보낸다.

탐지 대상도 황산, 불산, 염산 등을 산성액을 비롯해 암모니아수, 수산화칼륨, 수산화칼슘 등 염기액도 등 다양하다.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해 원격 자동제어로 관리 효율도 높였다. 누수 지점 탐지와 경보에서 벗어나 정확한 누수지점 파악과 거리 표시, 연동 설비 작동, 비상방송 설비까지 연결된다.

사용처도 일반 건물 누수 감시뿐만 아니라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라인, 석유 화학 공장, 조선소, 발전소, 변전소 등 대규모 산업단지에도 적용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필름 적층형 누액감지센서는 다양한 유해 화학물질 누출을 빠르고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다”면서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공장이나 부품 제조시설에 활용된다”고 밝혔다.

누수센서는 2015년부터 유해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 시행으로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회사에 필수로 사용된다. 화학물질 유출사고 발생 사업장의 경우 매출액의 5%까지 과징금이 부과되면서 센서 설치 기업이 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누수감지 시장은 지속 커지고 있다. 미국·일본·독일 등 센서 기술을 앞세운 선진국 기업이 센서뿐만아니라 자동화시스템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중이다.

이병훈 하이큐브시스템 대표는 “누수 감지 필름센서를 다양한 산업군에 공급할 계획”이라면서 “외산 제품을 대체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