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합동토론회에서 경제와 외교 모두 준비된 대통령임을 내세웠다.
문 후보는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열린 19대 대선 후보자 초청 합동토론회에서 “이번 대선은 인수위라는 과정 없이 당선되자마자 곧바로 국정을 운영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고 나라를 바로세워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충분히 준비된 후보 아니고선 안 된다”고 열변을 토했다.
문 후보는 “오랫동안 국정 운영을 경험했다”면서 “정상회담 때 북한을 상대해 본 경험도 있다”고 강조했다.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대선 상황과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위기 등에 안정적 대응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토론회에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줄곧 달려온 만큼 안보관과 일자리, 증세 문제에서도 보수와 진보 진영으로부터 두루 공격을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민정 수석 근무 당시 문제가 주로 제기됐다.
문 후보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로부터 집중적으로 안보 문제 공격을 받았다. 홍 후보가 “(당선 시)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했다고 취소했다”고 지적하자 “만약에 핵을 폐기할 수 있다고 한다면 홍 후보는 북한에 가지 않겠는가”라고 응수했다.
문 후보는 사드는 방어 효용성에 한계가 있는 방어용 무기라며 북핵의 완전한 폐기를 목표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위해 미국, 중국과 방안을 합의하고 공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현재의 안보 위기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잘못된 안보 정책에서 빚어진 결과라며 보수 진영을 공격했다.
경제 문제 해결에서도 자신이 내세운 사람 중심의 소득 성장 필요성을 역설했다. 재원 마련 문제를 지적받자 법인세 실효세율 인상에서 국민 동의 아래 법인세 명목세율을 25%까지 인상하는 증세 필요성도 언급했다.
일자리의 8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성장하고 중소기업 노동자의 삶이 개선돼야 동반 성장 환경이 구축되고 일자리가 늘어난다고 일관되게 밝혔다.
문 후보 정책이 반기업 정서라는 보수 진영의 지적에는 “재벌에서 돈을 걷는 것이 반기업이지 재벌이 건강하게 되라고 하는 것이 반기업이냐”고 반박했다.
문 후보는 “소득 주도 성장은 가계 소득 성장을 의미한다”면서 “국민 소비가 늘어야 내수가 살고, 경제 성장으로 일자리와 국민소득으로 돌아오는 선순환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자신이 내세운 공공 부문의 81만개 일자리 확보 공약이 '마중물' 차원이란 점도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일자리는 우선 기본적으로 민간이 만드는 것이 맞다”면서 “민간에 맡겼지만 잘되지 않았고, 소방관·경찰관 등이 모두 부족하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제가 발표하지 않았지만 당연히 저희 공약에 포함돼 있다”면서 “증세 설계 순서에서 다른 것을 먼저 하고 그것을(법인세 명목세율 인상)을 마지막으로 해서 국민들의 동의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