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강소기업이 미래다]<2>셀바스헬스케어, 점자정 보단말기로 글로벌 1위 도전

셀바스헬스케어(대표 유병탁)는 장애인 보조공학기기·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기업이다. 지난해 9월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 기반을 마련했다.

셀바스헬스케어 직원들이 '한소네 5'를 살펴보고 있다.
셀바스헬스케어 직원들이 '한소네 5'를 살펴보고 있다.

주력 사업은 크게 두 가지다. 점자정보 단말기와 독서 확대기 등을 중심으로 하는 장애인 보조공학 기기 사업, 병원용 혈압계와 체성분 분석기를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이다.

주요 제품인 점자정보 단말기 '한소네 U2'는 시각 장애인용 노트북이다. 이미 국내에서는 경쟁 상대가 없다. 시장 점유율이 90% 이상인 국내 업계 1위다. 이 제품은 시각 장애인이 전자동 점자 모듈로 파일 관리, 문서 작업, 인터넷, 이메일, 스케줄 관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눈이 불편한 시각 장애인이 스마트 기기 세상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똑똑한' 기기다.

그러나 셀바스헬스케어의 꿈은 '글로벌 넘버 1'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한소네 U2는 출시한 지 5년여의 세월이 지나면서 판매량이 떨어지는 상태였다. 대내외 시장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점자정보 단말기 시장에서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해 온 캐나다 휴먼웨어가 안드로이드 기반의 시각장애인용 점자정보 단말기를 출시한 것이다.

유병탁 셀바스헬스케어 대표
유병탁 셀바스헬스케어 대표

셀바스헬스케어 입장에서는 이에 맞설 혁신 제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자금이 문제였다. 시장 흐름에 맞는 신제품 개발을 자체 자금으로 충당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유병탁 대표는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유 대표는 “신제품이 나오면 곧바로 판매할 수 있는 구조여서 자금 지원이 절실했다”면서 “해외 시장 개척과 수출 증대로 이어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문을 두드리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셀바스헬스케어는 올해 초 미국 최대 보조공학박람회인 'CSUN'에서 시각장애인용 차세대 점자정보 단말기 '한소네 5'를 선보였다.

한소네 5는 보조공학 관련 기술력과 계열사 최신 정보기술(IT)을 보태 개발한 제품이다. 시각장애인에게 익숙한 점자 인식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운용체계(OS)를 기존의 윈도에서 안드로이드로 전환했다. 스마트 기술을 활용, 안드로이드 OS와 장애인 보조공학을 접목했다.

이렇게 개발한 제품은 시각장애인이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접속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을 즐길 수 있기에 충분했다. 휴먼웨어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을 맞춘 셈이다. 신제품은 5~6월께 출시 예정이다.

유 대표는 이번 신제품을 “시각장애인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테크 브리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점자정보 단말기 '한소네 5'
점자정보 단말기 '한소네 5'

한소네 5 사이즈를 보다 작고 가볍게 만든 신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이 제품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고객이 많다. 일본 등 해외에서의 관심도 높다.

셀바스헬스케어는 올해 초 국내 최대 의료기기전시회인 'KIMES'에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부터 세계 정상급 기술력을 무기로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시각장애인용 제품이나 헬스케어 제품의 경쟁력은 소프트웨어(SW)에 달려 있다”면서 “연구개발(R&D)을 지속, 세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서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