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7]“문→홍 '이보세요'때 댓글 홍수”…챗봇이 분석한 TV토론

4차 대선 후보 TV토론회 인터넷 포털 실시간 댓글 분석. 시간대별로 댓글이 폭증한 부분. <제공=파운트AI>
4차 대선 후보 TV토론회 인터넷 포털 실시간 댓글 분석. 시간대별로 댓글이 폭증한 부분. <제공=파운트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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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밤 제4차 대통령 선거 후보 TV토론회 도중에 네티즌의 댓글 폭탄이 터진 때는 바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향해 “이보세요”라고 외친 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파운트AI(대표 주동원)는 전날 밤에 열린 jtbc 대선 후보 TV토론회 관련 댓글 분석 결과를 26일 내놓았다.

이번 TV토론회에서 가장 질문을 많이 받은 후보는 문 후보로, 129회 질의응답이 오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전 토론회와 달리 보수·진보 후보 간 질의응답이 고르게 진행된 점도 특징이다.

분석 결과 토론 화제별로 댓글이 폭증한 시점도 눈에 띄었다. 실시간 댓글이 첫 번째로 폭증한 시점은 문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간 노무현 정부 당시 북핵 실험을 두고 진보·보수 정부 책임론이 오갔을 때다.

댓글이 토론회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이 쏟아진 시점은 문 후보와 홍 후보가 노 전 대통령 뇌물수사와 관련된 언쟁을 벌이며 문 후보의 “이보세요”란 발언이 나왔을 때로 확인됐다.

홍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북미 관계 전술핵 관련 토론에서 안 후보의 “아이스 브레이킹” 발언 이후 댓글이 크게 늘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토론회에서 문 후보는 가장 많은 댓글을 받으면서 2위를 차지한 안 후보와의 댓글 양에서 약 2배 차이를 보였다.

지난 3차 TV토론회 당시 안 후보가 가장 많은 댓글을 받은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안 후보는 지난 토론회 때 댓글 전체의 37.4%로 집중됐으며, 시간대별로 댓글이 많은 상위 5개 이슈가 안 후보 관련 댓글이었다.

주동원 파운트AI 대표는 “대선 후보 여론조사 지지율이 1, 2위 간 차이가 크지 않은 것에 비해 댓글 양에서는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것이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4차 대선 후보 TV토론회 질문 응답 공방 횟수<제공: 파운트AI>
4차 대선 후보 TV토론회 질문 응답 공방 횟수<제공: 파운트AI>

후보자별로 많이 사용된 키워드를 살펴보면 문 후보는 '정책본부' '하하하' '이명박' '차별' '일자리' '평가' '합법화' '규정' 'OECD' '입학' 등이다.

홍 후보는 '희열' '청와대' '가산점' '그리스' '재판' '패악' '노동정책' '사형' '가족' '헌법수호'가 자주 나왔다. 안 후보는 '미세먼지' '대기업' '육성' '4차 산업혁명' '집권' '영화' '수준' '상황 변화' '뉴딜' '과학기술'을 주로 언급했다.

유 후보는 '태도' '계산' '공격' '중부담' '비정규직' '줄푸세' '실전 배치' '4대 재벌' '사드' '기권'이 키워드로 등장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정직' '굳세어라' '시중노임' '포괄임금' '존중' '김미경' '강군' '4차 산업혁명' '안전' '평화' 등의 단어를 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 질의를 받은 문 후보의 의성어 '하하하'가 키워드로 나타난 점이 눈에 띈다.

박철웅 파운트AI 박사는 “이전 토론회와 달리 사회자 개입이 134건에 이른다”면서 “토론 규칙과 함께 사회자의 적절한 개입으로 과거 토론회와 비교해 후보자별로 사용 문장 및 단어 수가 많게는 2배 이상 많아졌다”고 평가했다.

 

<네이버 대선 TV토론회 실시간 댓글 분석 결과, 자료:파운트AI>


네이버 대선 TV토론회 실시간 댓글 분석 결과, 자료:파운트AI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