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이용해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기기 '두빗(Doobit)을 제작하고 있다. 팔찌 형태로 착용해 손이 청결하도록 알람으로 알리거나 세정액을 분사해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게 한다.
장인수 그래두 대표는 세상과 인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두빗의 아이디어는 손목에서 거미줄을 뽑아내는 스파이더맨에서 떠올려 지금의 팔찌 형태로 만들게 됐다. 두빗이라는 이름은 손 위생(hand hygiene)과 습관(habit)이라는 영어단어를 붙여 만들었다.
두빗은 단순히 편리한 삶을 위한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와는 차별점이 있다. 기존의 팔찌형 웨어러블기기는 사용자 활동량과 수면패턴을 체크하는 기능성 웨어러블밴드, 스포츠 밴드, 건강 자석팔찌 등이 대부분이다. 웨러러블 밴드는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위생분야와 관련한 제품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두의 두빗이 시장을 개척하는 셈이다.
두빗의 활용방안은 다양하다. 병원, 유치원 등 전염병 예방과 병원체 차단에 유의해야 하는 곳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 작동은 시계처럼 손목에 착용한 상태에서 상황에 따라 소독제를 분사하는 단순 방식이다. 기존에는 손을 소독하거나 씻기 위해 거치대 형태의 세정액을 들고 다니거나 화장실 등 별도 공간을 찾아야 했다. 두빗 사용자는 어디서나 손을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으며 사용자의 손 세정 빈도를 측정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뿐 아니라 근거리통신망(비콘)기능을 활용해 지정 지역에서 사용자 행동 파악도 가능하다.
그래두는 중국, 미국, 인도 등을 주요 타깃 시장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의 손제정제 시장은 2015년 기준 15억 위안(2456억원)정도로 거대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은 사스 등 유행성 전염병 발생 이후 세정제 수입량이 7년 사이 7배 증가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 내 의료시설 종사자, 농수산 종사자, 육아 관련 종사자 등의 소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정 지역을 타깃으로 한 개별판매 뿐 아니라 공공기관과 기업을 통해 제3세계를 위한 두빗 보급, 기부형태 비즈니스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래두는 5월 제품출시를 계획했으나 이를 조금 미루기로 했다. 스타트업이 만든 제품 이지만 소비자위생,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기기이기 때문에 완벽한 상태서 출시하기 위해서다.
장인수 그래두 대표는 “출시 일정이 조금 늦어진 만큼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제품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 킥스타터, 인디고고 등 크라우드펀딩을 이용해 해외에 두빗을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석 K-ICT창업멘토링센터 멘토(그래두 전담멘토)>
2015년 전염병 메르스(MERS)의 확산으로 온 국민이 외출을 자재해야 했으며 약국에서는 손세정제가 품절됐습니다. 또 여행유의지역으로 지정 돼 관광객이 자취를 감추기도 했습니다. 손세정제는 이를 계기로 시장에 빠르게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두의 두빗은 손세정 습관을 위한 제품으로 손목형 웨어러블 세정액 분사기로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세정액을 사용할 수 있는 편리성을 갖고 있습니다. 두빗은 크라우드펀딩 아이템으로 적합해 보이며 미국과 유럽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향수 대표 기업 샤넬은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전시회에 참가해 주목할 스타트업 5개사에 선정되는 등 외국 바이어의 관심이 집중된 제품입니다. 다만 모방 가능성이 높으므로 선두기업의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