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 2017] 디스플레이 경쟁, 끝나지 않았다

올해 SID(학회장 김용석 홍익대 교수) 2017 디스플레이위크는 급속히 성장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저력을 실감한 동시에 기술 한계 돌파를 적극 시도한 액정표시장치(LCD)의 발전을 확인한 자리였다. 다양한 터치 응용기술, 마이크로LED,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등 떠오르는 분야에서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과 대학의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인재가 경쟁력'…한국인 저력 재확인

올해 선정된 5명의 SID 석학회원(Fellow) 중 3명이 한국인이다.

김현재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저온폴리실리콘(LTPS) TFT를 기반으로 엑시머 레이저 어닐링과 어닐링 공정을 LTPS LCD와 AMOLED 디스플레이 공정에 적용해 상용화하는데 공헌한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석학회원으로 선정됐다.

김현재 연세대 교수(오른쪽)가 SID 2017에서 올해 석학회원(Fellow)으로 선정됐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모습. (사진=SID)
김현재 연세대 교수(오른쪽)가 SID 2017에서 올해 석학회원(Fellow)으로 선정됐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모습. (사진=SID)

이신두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고성능 LCD를 구현한 수직배열(VA) 방식 기술 개발을 이끌고 이를 모니터부터 고화질 TV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이바지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신두 서울대 교수(오른쪽)가 SID 2017에서 올해 석학회원(Fellow)으로 선정됐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모습. (사진=SID)
이신두 서울대 교수(오른쪽)가 SID 2017에서 올해 석학회원(Fellow)으로 선정됐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모습. (사진=SID)

박상희 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옥사이드(산화물) TFT 기반의 AMOLED 디스플레이를 최초로 개발한 업적을 인정받아 석학회원으로 선정됐다.

박상희 KAIST 교수(오른쪽)가 SID 2017에서 올해 석학회원(Fellow)으로 선정됐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모습. (사진=SID)
박상희 KAIST 교수(오른쪽)가 SID 2017에서 올해 석학회원(Fellow)으로 선정됐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모습. (사진=SID)

디스플레이 업계에 기술, 서비스, 교육 성과 등에 걸쳐 공헌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스페셜 레코그니션 어워드(Special Recognition Awards) 부문에서 권장혁 경희대 정보디스플레이학과 교수가 수상했다. AMOLED의 톱 에미션(전면발광) 디바이스 구조 연구로 공헌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권장혁 경희대 교수(오른쪽)가 SID 2017에서 스페셜 레코그니션 어워드를 수상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모습. (사진=SID)
권장혁 경희대 교수(오른쪽)가 SID 2017에서 스페셜 레코그니션 어워드를 수상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모습. (사진=SID)

국내 대학 참여도 활발했다. KAIST, 서울대, 연세대와 KAIST 배병수 교수가 창업한 솔잎테크가 '아이존(I-Zone)'에 부스를 꾸리고 개발 중인 신기술을 선보였다. 디스플레이 스타트업이 시제품을 선보이는 아이존은 작년 20여개 팀이 참여했으나 올해 기업은 물론 각국 대학까지 총 50개 팀이 참가해 활기를 더했다.

KAIST는 컬러필터에 전도성 기능을 더한 기술을 선보였다. 국제특허도 출원했다. 서울대는 스트레처블 LED 디스플레이, 피부 부착형 시계 등을 선보였다. 솔잎테크는 플렉시블 필름에 적용하는 하드코팅 소재 'FLEX9H'를 전시했다.

국내 기업도 세계 시장을 무대로 야심작을 알렸다.

장비기업 AP시스템은 OLED 공정 양산 장비인 레이저리프트오프(LLO)와 레이저결정화(ELA) 장비, 연구개발 중인 파인메탈마스크(FMM) 장비와 박막봉지(ELA) 장비를 소개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양산을 준비 중인 폴더블 디스플레이용 투명폴리이미드(CPI)와 개발 중인 OLED 봉지 재료를 전시했다. 덕산네오룩스는 OLED 재료 제품군을 해외 기업에 소개했다. 코코링크도 OLED 물질 구조를 단시간 내에 시뮬레이션하고 분석할 수 있는 '룩솔 OLED'를 해외 기업에 알렸다.

◇'최고 기술' 놓고 치열한 경합

SID에 참가한 글로벌 디스플레이 기업은 최신 양산 제품과 시제품을 모두 공개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시제품은 전시기간 내내 높은 관심을 얻었다. 작년에 전시한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일환으로 올해는 무안경 3D OLED와 2250ppi의 초고해상도를 갖춘 LCD 기반 VR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SID가 전시회 출품작 중 가장 진보한 디스플레이 기술·제품·시스템에 수여하는 '베스트 인 쇼(Best in Show)'를 수상했다.

LG디스플레이는 한층 수준 높은 OLED TV로 전시장을 압도했다. 출시 발표 후 화제를 모은 65인치 월페이퍼 OLED TV와 77인치 크리스털사운드OLED(CSO)는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재팬디스플레이(JDI)는 투과율 80%인 4인치 투명 풀 컬러 LCD를 전시했다. 이 제품도 베스트 인 쇼에 선정됐다.

재팬디스플레이가 공개한 4인치 투명 풀컬러 LCD (사진=재팬디스플레이)
재팬디스플레이가 공개한 4인치 투명 풀컬러 LCD (사진=재팬디스플레이)

BOE는 세계 처음으로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패널을 전시해 화제를 모았다.

◇스타트업의 '커팅 엣지' 시도 눈부셨다

글로벌 대기업뿐만 아니라 세계서 참여한 스타트업의 참신한 기술 개발 사례가 참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이존 부스에 참여한 50개 팀 중 '베스트 프로토타입' 상을 수상한 독일 슈트트가르트 대학 IGM은 능동형 LCD와 LED 기술을 모두 활용해 자동차용 헤드램프에 적용한 시제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자동차 부품기업 헬라(HELLA)와 손을 잡았다.

SID 2017에서 아이존에 참여한 슈트트가르트 대학 IGM은 능동형 LCD와 LED 기술을 모두 활용해 자동차용 헤드램프에 적용한 시제품으로 '베스트 프로토타입' 상을 수상했다. (사진=SID)
SID 2017에서 아이존에 참여한 슈트트가르트 대학 IGM은 능동형 LCD와 LED 기술을 모두 활용해 자동차용 헤드램프에 적용한 시제품으로 '베스트 프로토타입' 상을 수상했다. (사진=SID)

재스퍼 디스플레이(Jasper Display)와 글로(gl〃)는 4K급 실리콘 백플레인과 마이크로디스플레이를 위한 공간 광 변조기 기술을 출품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터틀비치는 사람 위치를 스스로 인식해 모니터에서 소리 방향이 바뀌는 투명 스피커 시제품 '하이퍼사운드 글라스'를 세계 처음 선보여 높은 관심을 받았다.

SID 2017 아이존에 참여한 터틀비치는 사람 위치를 스스로 인식해 모니터에서 소리 방향이 바뀌는 투명 스피커 시제품 '하이퍼사운드 글라스'를 세계 처음 선보였다. (사진=전자신문DB)
SID 2017 아이존에 참여한 터틀비치는 사람 위치를 스스로 인식해 모니터에서 소리 방향이 바뀌는 투명 스피커 시제품 '하이퍼사운드 글라스'를 세계 처음 선보였다. (사진=전자신문DB)

픽셀디스플레이(PixelDisplay)는 퀀텀닷(QD) 색순도를 2배 높인 새로운 기술을 소개했다. BT.2020을 97.8% 이상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석 sid 학회장은 “이번 SID는 디스플레이 산업이 호황인 분위기에서 개최돼 예년보다 참석자가 10% 이상 증가하고 향후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 방향을 활발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됐다”며 “AR/VR, 자동차 디스플레이 같이 새로운 적용 분야에 대해 앞으로 할 일이 많은 것을 공감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