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굿시스템, 구리-그라파이트 혼합 방열판 개발 성공

더굿시스템(대표 조명환)이 구리와 천연 그라파이트(흑연)를 혼합한 고출력 반도체 소자용 방열판을 개발했다.

어두운 줄무늬가 흑연, 밝은 부분은 구리다. 더굿시스템은 미세 조직 배향 기술을 활용해 구리-흑연 혼합소재 양산화를 현실화했다.
<어두운 줄무늬가 흑연, 밝은 부분은 구리다. 더굿시스템은 미세 조직 배향 기술을 활용해 구리-흑연 혼합소재 양산화를 현실화했다.>

현재까지 반도체 소자용 방열판 시장은 구리와 몰리브덴 혼합소재가 주류다. 일본 A사가 세계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다. 더굿시스템은 엠케이전자 신소재방열사업부를 인수 출범했다. 해당 사업부가 연구하던 신소재 방열소재 연구가 이어진 결과다.

더굿시스템 로고
<더굿시스템 로고>

더굿시스템은 'CNG-40V1'으로 명명한 구리-흑연 복합소재는 구리-몰리브덴 방열소재보다 열전도도와 열팽창계수에서 우수하다고 밝혔다. CNG-40V1은 열전도도 404W/mk, 열팽창계수 7.9ppm/k를 기록했다. 경쟁사 구리-몰리브덴 소재는 열전도도 286W/mk, 열팽창계수 11.5ppm/k다. 반도체 소자 방열판은 방열을 위해 열전도도는 높고 열팽창계수는 낮아야 한다. 열전도도가 낮으면 방열이 원활하지 않고, 열팽창이 심해지면 방열판 변형이 일어날 수 있어서다.

흑연과 구리 혼합이 시도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기술 장벽이 상용화 장애물이었다. 흑연과 구리 혼합물은 질량 차이로 서로 섞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굿시스템은 자체 기술력으로 흑연 분말을 구리로 코팅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때문에 두 소재를 균일하게 혼합할 수 있는 양산 기술을 확보했다. 방열기판 구조 특허 등 관련 특허 5개를 확보했다.

더굿시스템이 공개한 무선통신용 패키지 샘플. 더굿시스템은 구리-흑연 혼합소재를 활용해 방열성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굿시스템이 공개한 무선통신용 패키지 샘플. 더굿시스템은 구리-흑연 혼합소재를 활용해 방열성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무선통신(RF)용 패키지 공급사 M사에서 품질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 금속기업인 D사와는 소재 특성평가와 특허분석을 마치고 투자방안을 논의한다. 더굿시스템은 납품에 대비해 월 60만장 방열판을 생산할 수 있는 양산라인을 구축했다. 5세대 무선통신(5G) 시장이 열리면 통신중계기 분야에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조명환 더굿시스템 대표는 “5G 시대에는 고성능 반도체 열관리 중요성이 더 높아진다는 점에서 이번 개발이 의미가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일본 고객사 샘플 평가와 본격적 마케팅 활동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