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 "2025년 배터리 시장 점유율 30%달성…10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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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2017 CEO 기자간담회'에서 SK이노베이션의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2017 CEO 기자간담회'에서 SK이노베이션의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와 화학을 차세대 먹거리로 꼽았다. 10조원 이상 집중 투자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30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5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30%를 달성, 글로벌 1위로 올라서는 게 목표”라면서 “최소 10조원 이상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그동안 전기차 배터리 투자를 조심스럽게 하며 연습게임을 치렀다면 이제부터는 본게임의 시작이다”라면서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성능과 원가를 확보, 제대로 베팅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배터리 시장은 몇 개 회사의 과점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면서 “기술력은 세계 톱 수준이고, 현대자동차와 독일 다임러에 제공한다는 것만으로도 성능을 입증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배터리 시장은 10년 내에 10~40배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세계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25GWh에서 2020년 110GWh, 2025년에는 350~1000GWh 각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배터리 성장목표 (제공:SK이노베이션)
배터리 성장목표 (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생산량을 지난해 말 기준 1.1GWh에서 2020년에는 10GWh로 늘릴 계획이다. 2025년 글로벌 배터리 시장점유율 30%가 목표다. 한 번 충전으로 500㎞를 갈 수 있는 배터리를 2018년, 700㎞까지 갈 수 있는 배터리는 2020년 초까지 각각 개발한다.

김 사장은 “글로벌 톱 기업에 걸맞은 연구개발(R&D)과 생산설비 투자를 국내외에서 하겠다”면서 “배터리 사업은 타이밍이 되면 새 성장 전략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순차입금을 2014년 말 8조원에서 지난해 말 9000억원으로 낮췄다”면서 “마련된 체력을 바탕으로 추가 차입 여력을 확보하고, 2020년까지 최소 10조원 이상 투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 순차입금 현황 (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순차입금 현황 (제공:SK이노베이션)

화학 사업도 국내 생산과 기초화학 제품 중심이 아닌 중국 중심, 고부가 분야인 포장재와 자동차용 화학제품으로 사업 구조를 바꾼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화학사업을 강화해 현 매출의 50% 수준인 비정유 부문을 2020년 70%까지 확대한다. 김 사장은 “에너지·화학 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면서 “잘하지 못할 것은 '엑시트(exit)'하고 투자 기회가 나타나면 필요한 인수합병(M&A)을 과감하게 실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