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맨 미지급 수당 75억원 아닌 13억 "...쿠팡, 고용 꼼수 지적에 해명

쿠팡이 정치권과 일부 쿠팡맨이 제기한 연장근로수당 미지급 논란 진화에 나섰다. 전국 쿠팡맨에게 직접 미지급 수당 사유를 밝히는 한편 조속 해결을 약속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변연배 쿠팡 물류부문 인사 부사장은 20일 전국 쿠팡맨 캠프(배송거점)에 미지급 수당에 관한 설명 자료를 배포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실이 최근 쿠팡맨에게 미지급된 연장근로수당 규모가 3년간 최소 75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한 데 따른 해명이다.

변 부사장은 우선 쿠팡맨 식대와 자녀양육수당을 통상임금에서 제외해 시간외 근로수당을 줄여 지급했다는 지적에 관해 소명했다. 앞서 이 의원실은 쿠팡이 기본급을 줄이는 방법으로 통상시급을 산정해 월 평균 8.5시간(약 9만5000원) 적게 지급하는 꼼수를 부렸다고 지적했다.

변 부사장은 “쿠팡맨의 시간외 근로수당은 식대 및 자녀양육수당을 포함한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지급한다”면서 “식대와 자녀양육수당을 기본급에서 분리 표시한 것은 쿠팡맨의 연 최대 240만원 비과세 혜택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장근로수당 미지급분은 알려진 것과 달리 휴무 제도를 개선하면서 발생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쿠팡은 지난해부터 일요일 근무 마감시간을 오후 8시에서 오후 6시로 단축했다. 평일 대비 배송량이 적은 일요일 특성을 고려한 조치다.

변 부사장은 새로운 근무제 시행 이후 일요일 휴일·휴무자 시간외 근로수당 계산 방법이 잘못 적용된 사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1일 기준으로 줄어든 시간과 관계없이 시간외 근로수당 2시간 분을 모두 추가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지급분 총액은 3년간 75억원이 아닌 1년 4개월간 약 13억원으로 파악했다”면서 “최대한 빠르게 소급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팡 자체 배송인력 '쿠팡맨'
쿠팡 자체 배송인력 '쿠팡맨'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