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매출 KPI 버린지 1년 "체질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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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넥슨 신규개발 프로젝트 중 상당수가 핵심성과지표(KPI)에서 매출을 후순위에 뒀다. KPI에서 매출을 최우선 순위에서 밀어내자 콘텐츠가 다양해졌다.

넥슨 게임개발을 총괄하는 정상원 넥슨 부사장은 “올해 넥슨 개발 프로젝트 중 많은 게임이 KPI 우선순위에 매출을 넣지 않았다”고 말했다.

넥슨은 지난해부터 개발팀 KPI에 매출, 이윤 등 비즈니스 지표를 강제하지 않았다. 지난해 일부 팀이 이를 적용한데 이어 올해는 전사적으로 게임을 만들 때 매출 위주로 콘텐츠를 기획하지 않는 분위기다.

넥슨 관계자는 “정확한 비율을 밝히긴 어렵지만, 신규 프로젝트는 유니크 이용자(특정 이용자가 게임을 다운받거나 접속하는 비중) 지표를 KPI 핵심을 두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넥슨의 이 같은 실험은 소기 성과를 거뒀다. 모바일게임에서 완전무료나 유료게임 등 기존 프리투플레이(게임은 무료로 제공하고 게임 내에서 아이템을 파는 부분유료 방식) 비즈니스모델(BM)을 뒤집은 게임을 내놨다. 유료게임 '애프터 디 엔드:잊혀진 운명' '이블팩토리', 무료게임 '로드러너원'이 대표적이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콘텐츠는 호평 받았다.

넥슨 판교사옥
<넥슨 판교사옥>

KPI에서 비즈니스 지표를 강제하지 않았지만 넥슨 매출은 상승세다. 넥슨은 지난해 1조9358억원 매출을 올렸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올해 1분기에는 중국에서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 춘절 업데이트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73% 상승한 748억엔 매출을 기록했다. 기존 게임이 여전히 성장세다.

정 부사장은 “당장 돈을 벌어야 하는 중소게임사들이 매출을 포기하기는 어렵다”면서 “넥슨 처럼 규모가 있고 여유가 있는 대형 게임사들이 콘텐츠 다양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하반기에도 기존 게임과 흐름을 달리한 콘텐츠를 내놓는다. 모바일게임에서는 구석기 시대와 공룡시대를 합친 오픈월드를 지향하는 '야생의 땅:듀랑고'를 내놓는다. '마비노기 영웅전'을 만든 이은석 넥슨 디렉터가 주도한 프로젝트다.

콘솔과 PC를 아우르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로브레이커즈'를 출시한다. PS4와 스팀 모두 29.99달러 '코어 에디션'과 39.99달러 '데드조 디럭스 에디션' 두 가지 유료 패키지로 판매한다.

애프터디엔드
<애프터디엔드>
이블팩토리
<이블팩토리>
6월 미국 LA에서 열린 게임쇼 E3 야생의 땅 듀랑고를 플레이 하는 관람객들
<6월 미국 LA에서 열린 게임쇼 E3 야생의 땅 듀랑고를 플레이 하는 관람객들>
E3 2017에서 로브레이커즈를 즐기는 사람들
<E3 2017에서 로브레이커즈를 즐기는 사람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