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황성원 투지아코리아 대표

황성원 투지아코리아 대표<사진 투지아코리아>
황성원 투지아코리아 대표<사진 투지아코리아>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 수많은 직업을 경험한 결과 여행업을 천직으로 찾았습니다. 트래블테크(Travel Tech)를 이용해 한국 여행업계에 도움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황성원 투지아코리아 대표는 대학시절 직업 30가지를 체험하기로 결심했다. 그 때부터 고구마 장사, 주유소 직원, 헬스 트레이너, 경호원, 미국 대사관 공보 등 다양한 일을 접했다. 종착역은 여행업이었다. 대사관에서 문화예술 업무를 담당한 인연은 태국 저가항공사를 거쳐 온라인 여행사 '호텔트래블닷컴'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여행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 한국 진출 업무도 담당했다. 지난해 '중국의 에어비앤비'라 불리는 숙박공유업체 '투지아'의 한국 법인 대표를 맡았다. 다양한 직업, 폭넓은 업무를 담당한 경험이 투지아 한국 사업을 총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황 대표는 “처음부터 대기업에 입사했다면 대표 업무를 잘 수행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획일적 목표를 설정하거나 방황하기보다 직접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며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지아 로고<사진 투지아코리아>
투지아 로고<사진 투지아코리아>

황 대표가 투지아코리아를 맡게 된 것은 향후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투지아는 중국 최대 숙박공유업체다. 현재 중국 내 다운로드 수가 1억5000만건을 돌파했다. 중국 스마트폰 이용 인구 4명 중 1명이 내려 받은 셈이다. 기업가치도 1조원을 넘어섰다. 모바일 앱을 통한 거래 비중이 전체 거래의 85%를 넘길 만큼 모바일 친화적인 '트래블테크' 기업으로 성장했다.

황 대표는 “투지아는 여행사가 아닌 기술 기반 IT기업”이라면서 “디스플레이, 예약프로세스, 검색 등 다양한 기술력이 받쳐줘야 해 기술 개발에 투자를 많이 한다”고 강조했다.

투지아에게 한국 시장은 중요하다. 한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울뿐 아니라 음악, 관광 명소 등 매력적인 콘텐츠가 많다. 지난해 글로벌 확장을 결정했을 때 일본, 홍콩, 대만, 동남아 등과 함께 진출 대상 국가로 뽑힌 이유다. 현재 국내를 포함, 세계 1018개 지역 숙소 45만곳을 확보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양적 팽창보다 우수한 숙소 확보가 우선이다. 연결하는 숙소 개수만 늘리기보다 재방문을 늘릴 수 있도록 숙소의 질을 직접 꼼꼼하게 살핀다. 중국 여행객이 국내에서 즐겁고 편안하게 문화 콘텐츠를 체험해야 국내 여행업계에 지속 가능한 도움이 된다. 단체관광이 아닌 개별 자유여행객이 이용하는 서비스인 만큼 현지인과 소통·교류하는 경험을 중요시한다.

황 대표는 “좋은 국내 호스트를 확보해 중국 여행객과 연결, 국내 여행업에 도움이 되는 것이 목표”라면서 “한국의 전통문화와 관습까지 체험하는 소통과 교감을 통해 한국을 세계 최대 여행객으로 떠오른 중국 여행객이 다시 찾는 여행지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