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균형 게임업계, 상장사도 '흔들'...종사자 늘고 매출·이익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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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 상장사들의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출전선 역시 먹구름이 드리웠다.

업계 종사자는 늘었지만 대부분 경영지표가 나빠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1분기 콘텐츠산업동향분석보고서에 따르면 게임산업 전체 매출은 2조70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1% 증가했다. 국내 게임 상장사 종사자 역시 전년동기대비 9.2% 늘었다. 그러나 상장사 매출액은 같은 기간 8110억원에서 7602억원으로 6.3% 줄었다. 이익 역시 40% 넘게 하락했다.

수출도 마찬가지다. 1분기 상장사 수출액은 3억586만달러로 지난해 1분기 3억5634만달러에서 14.2%로 줄었다. 산업 전체 수출액이 6.2% 떨어진 것을 감안해도 2배 이상에 달한다.

1분기 게임 상장사 고용 비율은 전체 산업의 10.3%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0.8% 늘었다. 상장사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8.1%로 전년대비 33.3%에 비해 5%p(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고용은 늘었는데 성적은 오히려 떨어진 것이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가운데)등 넷마블게임즈 임직원이 5월 12일 서울 여의도 증권 거래소에서 열린 상장식에서 춤을 추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는 1분기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했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가운데)등 넷마블게임즈 임직원이 5월 12일 서울 여의도 증권 거래소에서 열린 상장식에서 춤을 추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는 1분기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했다.

국내 게임업계는 최근 2~3년간 극심한 불균형을 겪었다. 넷마블게임즈, 넥슨 등 대형 업체가 모바일게임 매출 상위권을 독식했다. 중위권은 중국게임이 진출하며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엔씨소프트가 '리니지레드나이츠' '리니지M'으로 시장에 가세하며 부익부빈익빈 상황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관측됐다. 실제로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기준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콘진원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상위 상장사 역시 진통을 겪는 중이다. 내실 없는 성장이 우려된다. 올해 1분기 게임산업 수출액 기준 1위를 기록한 컴투스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2% 하락했다. 2위를 기록한 엔씨소프트 수출액 역시 전년동기대비 48.7% 감소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2분기 상장한 넷마블게임즈가 포함되면 전체적인 지표는 나아지겠지만, 녹녹치 않은 경영환경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경영에서도 이 같은 분위가 감지된다. 콘진원이 발표한 1분기 콘텐츠기업경영체감도(CBI, Contents Business Index)에서 게임업계는 음악, 캐릭터 등과 함께 콘텐츠 업계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CBI는 각 기업 매출, 수출, 투자, 고용, 자금사정을 합산해 산출한다.

콘텐츠 수출역군이라는 대표성도 위태롭다.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콘텐츠 상장사 수출액에서 게임산업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57.7%로 전년동기대비 7.2%p 하락했다.

<2016년 1분기, 2017년 1분기 한국 게임업계 현황, 출처 한국 콘텐츠진흥원>


2016년 1분기, 2017년 1분기 한국 게임업계 현황, 출처 한국 콘텐츠진흥원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