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행복도시, 이르면 2022년 자율주행 버스 도입

세종시에 위치한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에 이르면 2022년 BRT(간선급행) 버스 구간에 자율주행 셔틀 버스가 도입된다. 이를 중앙 공원과 연계하는 수요 응답형 버스도 자율주행 형태로 추진한다.

30일 행복도시건설청과 세종시에 따르면 이들은 행복도시를 자율주행 특화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정밀지도를 포함한 인프라를 구축한 후 대중교통을 자율주행 버스로 전환하고 이와 관련한 각종 산업을 유치하는 방식이다.

행복도시는 중앙부처가 밀집된 행정도시라는 상징성에 더해 스마트시티 등 각종 첨단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어 자율주행 특화도시로 만드는 데 적합한 조건이 형성돼 있다. 국내 최초로 대중교통이 공영화돼 있는 데다 자율주행 차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도로(C-ITS) 시범사업이 진행되는 곳이다. C-ITS는 실시간 교통정보와 차량 추돌·고장 정보 등을 차량에 제공해 주기 때문에 자율주행자동차 운행에 필요한 요소로 꼽힌다.

행복청은 올해부터 청사주변 10㎞와 BRT 노선 23㎞ 구간의 정밀도로 지도를 제작하고, 2022년 BRT 도로 전 구간에 자율주행 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BRT 정류장과 도시 내부 중앙공원을 연계하는 순환 PRT 시스템(첨단 소형 무인 궤도차) 도입을 추진한다. 순환 PRT는 무인자율주행 기능이 포함된 지선 버스다. 출퇴근 시간 외 한가한 시간에는 수요응답형으로 운영될 수 있다. 이를 위해 한국교통연구원이 도입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 용역에 착수했다.

정밀지도 제작 구간
정밀지도 제작 구간

자율주행 버스를 도입하고 관련 산업 유치에도 힘쓴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자율주행 특화 연구소를 설립해 관련 기업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스타트업 창업도 지원한다. 한국교통연구원은 행복도시 내에 자율주행 특화 연구소는 가상현실(VR) 기반으로 설립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VR 기반 자율주행 실험 환경을 만들어 주변에 위치한 자동차부품 업체들이나 학교와 산학연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세종시도 관련 기업이 세종시에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산학연 클러스터 지원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세종시와 행복청은 자율주행 특화도시 조성위원회를 구성해 운영계획을 세분화할 예정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행복도시는 이미 인프라와 입지 면에서 자율주행 산업을 키울 선도적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면서 “연구개발과 함께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계획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