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만원 받는 로보어드바이저, 7개월만에 200억

월 1만원의 수수료를 받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시작 7개월 만에 200억원을 모았다.

두물머리(대표 천영록)는 7일 로보어드바이저 '불리오' 기반 자산관리서비스를 이용하는 유료회원이 누적 800명, 운용자산 200억원 규모에 달한다고 밝혔다.

두물머리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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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는 올해 1월부터 불리오 베타서비스를 시작해 3월 2일부터 유료로 전환했다. 이후 5개월 만에 약 800명이 가입했고, 지난달 말 키움증권으로 서비스 채널을 확대하면서 일주일 새 가입자가 100여명 늘었다.

두물머리 측은 이런 추세면 이달 내로 가입자가 10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자사 홈페이지와 펀드온라인코리아의 펀드슈퍼마켓을 통해 가입자를 받아왔는데, 하반기에는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동부증권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두물머리는 펀드 투자금액에 따라 일정 비율 수수료를 받는 수익모델에서 탈피해 월 1만원 정액 수수료를 받는다. 목표수익률과 위험성향을 고려해 '레시피'로 불리는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이에 따라 회원이 스스로 펀드를 교체하거나 비중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월 1만원 받는 로보어드바이저, 7개월만에 200억

7월 21일 기준 누적 수익률(3단계 위험성향 중 가장 높은 매운맛 기준)은 11.21%다.

두물머리는 사업 초기부터 자산운용사나 증권사 대상 B2B영업을 탈피하고 B2C고객 대상 서비스를 확대하는 전략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회사 형태도 자산운용이나 투자자문업이 아닌 IT서비스를 고수하고 있다.

천영록 두물머리 대표는 “고객 자산규모와 상관없이 월 정액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모든 고객에 공정한 자문을 제공할 수 있다”며 “데이터 기반 알고리듬과 성과를 매달 투명하게 공개해 장기 신뢰를 쌓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두물머리가 직접 자금을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고객 운용자산 추정은 현재로선 가입자 현황과 해당 펀드 유출입 규모에 따라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조만간 펀드슈퍼마켓 및 증권사를 통해 투자자가 '원클릭'으로 펀드를 매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펀드슈퍼마켓 등을 통해 가입한 투자자는 별도 랜딩페이지 등을 통해 불리오 서비스 홈페이지로 회원을 연결하는 방식이었다.

향후 두물머리는 퇴직연금 및 개인연금 전용 자산배분솔루션과 독립투자자문업(IFA) 등 전문개인투자자문인 대상 투자 포트폴리와 고객관리용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객 투자성향에 따라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도록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을 적용한 투자자 성향 파악 시스템 등과 추가 서비스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두물머리는 KTB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에서 파생상품 트레이더로 활약한 천 대표를 주축으로 금융·IT·통계 전문가가 뭉쳐 2015년 9월 설립했다. 금융위 로보어드바이저 1차 테스트에 참여했으며, 신한금융지주 핀테크 육성프로그램 퓨처스랩 3기에도 선정됐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